지난 3월 미국 영사관 총격 등 연쇄 강력 사건 연루 조직 소탕 중 비극 발생, 용의자 1명 중태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 및 마크 카니 총리 깊은 애도 표명, 주간 온타리오 경찰관 두 명 사망
광역 토론토(GTA) 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새벽 기습 작전을 벌이던 토론토 경찰청 소속 베테랑 경찰관이 용의자가 쏜 흉탄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3월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발생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미국 영사관 총격 사건의 배후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전개되었으며,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 끝에 경찰관이 순직하면서 지역 사회 전체가 깊은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새벽 기습 압수수색 중 발생한 교전, 베테랑 경관의 허망한 순직
토론토 경찰청과 온타리오주 특별조사국(SIU)의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11일 오전 5시 42분쯤 노스욕 블랙 크릭 드라이브와 트레더웨이 드라이브 인근 마사 이튼 웨이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토론토 경찰청 최정예 특수부대인 긴급기동대(ETF) 소속 대원들은 총격 사건 용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 4층의 한 세트에 진입했다.
그러나 진입 직후 내부 공간에서 용의자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SIU 대변인은 내부에 있던 용의자 중 한 명이 마크 피니조토(Marc Pinizzotto, 43) 경관을 향해 조준 사격을 가했고, 단 한 발의 총탄이 피니조토 경관을 직격했다고 밝혔다. 피격 직후 동료 대원들이 즉각 응사하여 용의자에게 다발성 총상을 입혔으며, 피니조토 경관은 긴급 이송 차량을 통해 써니브룩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마이런 뎀키우 토론토 경찰청장은 감정에 복받친 목소리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피니조토 경관은 18년 동안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온 자랑스러운 경찰 가족이었다"라며 "오늘 아침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을 유가족과 큰 충격을 받은 대원들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미국 영사관 총격과 연계된 대형 조직 범죄 수사
이번 경찰의 일제 단속은 단단히 무장한 범죄 조직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조 수사의 일환이었다. 뎀키우 청장은 이번 노스욕 급습 작전이 올해 3월 토론토 도심의 미국 영사관 건물을 표적으로 삼았던 총격 사건을 포함해, 최근 GTA 전역에서 발생한 다수의 강력 총격 사건들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시 아파트 내부에는 총 4명의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ICU)에 수감된 용의자 1명 외에도 경찰은 현장에서 관련 용의자들을 대거 체포해 구금 중이다.
경찰은 현장 수사와 별개로 이번 사건의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19세 남성 자라 잡비(Zara Jabbi)를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수사 당국은 잡비가 이번 노스욕 경찰관 피격 사망 사건에 직접 방화쇠를 당긴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번 압수수색 영장 명단에 포함된 핵심 인물인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25년 8월에도 외부 총격전 중 날아든 눈먼 탄환에 8세 어린이가 집 안에서 목숨을 잃었던 곳과 동일한 건물로 확인되면서, 치안 부실과 불법 총기 확산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공권력 도전 행위에 대한 분노와 제도적 대책 시급
이번 비극은 이틀 전 온타리오주 북부 허스트 지역에서 온타리오주 경찰(OPP) 소속 타룬 발리 경관이 용의자 차량에 치여 피살된 지 불과 이틀 만에 터져 나온 연쇄 공권력 잔혹사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일주일 사이에 두 명의 임무 수행 중인 경찰관이 목숨을 잃자 연방 및 지방 정부 수반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며 강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순직한 피니조토 경관 가족과 20년 이상 두터운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도시 전체가 이 거대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라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용기와 희생, 헌신을 보여주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연방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이 두 용감한 경관들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라며 캐나다 전역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치안 인력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미국 영사관과 같은 핵심 외교 시설을 대담하게 공격하고 공권력의 영장 집행에 총격으로 맞서는 조직 범죄의 대담함은 캐나다 사회의 총기 규제 및 형사 처벌 시스템에 근본적인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인 사회를 비롯한 커뮤니티 전반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불법 무기 밀반입 경로를 원천 차단하고, 경찰관들이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 고도화와 현장 대응 매뉴얼 개정 등 실질적인 제도 개혁이 강력히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