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날 이란과 이번 주말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란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란이 MOU 합의안과 관련해 자신들에 유리한 내용을 자국 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가짜뉴스에 흘린 (종전 관련) 조건들은 서면으로 합의된 조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한 그들의 나약하고 한심한 성명을 포함해 그들이 말한 것은 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루기에 정말 비열한 사람들”이라며 “그들과는 선의의 협상 같은 건 아예 없다. 놀랍다”고 이란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인도 선박들을 겨냥했다가 완전히 저지당한 드론 공격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이란과 종전을 위한 합의를 이뤄 문서의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가짜뉴스에 흘린 (종전 관련) 조건들은 서면으로 합의된 조건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것은 이란 매체들이 보도한 ‘종전 양해각서(MOU)’ 세부 사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 내용 상당 부분이 이란에 유리한 내용을 담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날 협상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합의한 MOU 14개 항에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ㆍ영구적 전쟁 중단 ▶30일 내 미국의 해상봉쇄 완전 해제 및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이란 주변 지역 미군 철수 ▶핵문제 관련 60일간 협상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60일간의 협상이 시작되기 전 120억 달러(약 18조원)의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고 나머지 120억 달러는 이 협상 기간 이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메흐르 통신은 덧붙였다. 협상 의제엔 이란 미사일과 대리세력 지원은 제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IRNA 통신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이란이 보유하고,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종전하는 것이 MOU 초안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지자들 앞에서는 아예 “전쟁을 끝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전화로 한 정치인의 유세에 참여해서는 “여러분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오늘 이란과의 전쟁을 끝냈다”고 말했다.
해당 유세는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공화당 경선 결선투표까지 진출한 버트 존스 조지아주 부지사를 지지하기 위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우리가 강하게 요구했던,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것이 우리의 전적인 목적이었고 합의 내용의 9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