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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바람났다” 중년男 의뢰…그 여자 정체, 탐정은 기겁했다

중앙일보

2026.06.12 14:00 2026.06.1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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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업계 매출의 30%는 불륜 관련 조사죠. 이건 한국 말고 미국·영국·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
1세대 탐정학자인 염건령 가톨릭대 행정학과 탐정학 교수는 탐정업과 흥신소·심부름센터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흥신소와 심부름센터의 ‘뒷조사’와 탐정 면허를 딴 탐정의 합법적 조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불륜과 같은 은밀한 조사를 합법적으로 수행하는 게 가능하긴 할까.
지난 23일 염건령 가톨릭대 행정학과 탐정학 교수가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염 교수는 2004년 이후 20년 동안 5000명 이상의 탐정 지망생 교육을 해왔다.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 교수와 경찰대 외래교수를 지냈고, 해경 과학 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3일 염건령 가톨릭대 행정학과 탐정학 교수가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염 교수는 2004년 이후 20년 동안 5000명 이상의 탐정 지망생 교육을 해왔다.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 교수와 경찰대 외래교수를 지냈고, 해경 과학 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탐정이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받은 후 탐정 면허를 딴 사람이 늘고 있다. 주로 어떤 사람이 탐정 면허를 딸까. 경찰 등 수사를 경험해 본 이들이 탐정업에도 쉽게 적응할 거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염 교수는 “1~2년 안에 그만두는 경찰 출신 탐정도 많다”며 “경찰 출신이 탐정에 적응하는 데 실패하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결혼정보회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캐스팅 디렉터도 탐정 면허를 따러 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탐정의 소득은 어느 정도일까. 염 교수와 탐정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탐정업계의 양극화가 심하고, 지역별로 소위 잘나가는 선두 주자가 따로 있다”고 했다.

탐정은 탐문·관찰 등 합법적 수단을 활용해 특정 사실관계를 파악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불륜과 같은 사인(私人) 간의 내밀한 문제만을 다루진 않는다. 교통사고, 화재, 보험 사기 조사부터 기업 부정이나 해외 도피자를 찾아내는 일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해외 유명 탐정 회사의 경우 국제 분쟁, 기업·재무 리스크 관리, 이에 대한 조사 서비스를 담당하기도 한다. 한국에도 전직 국정원 출신들이 모여 만든 탐정 회사가 있다고 한다. 어떤 분야를 다룰까.

염 교수는 인터뷰에서 좋은 탐정과 나쁜 탐정을 구별하는 법은 무엇인지, 의뢰인 입장에서 탐정들이 내건 경력은 어떻게 진위를 판단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히 풀었다. 또 나쁜 의도를 갖고 탐정을 이용하려는 의뢰인도 있는데, 탐정은 이런 불순한 의도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불법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탐정의 대처법은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탐정이 흥신소와 심부름센터와 다른 점은…

Q : 2020년 탐정이 합법화됐다.
우리나라는 1977년 이후 ‘신용정보법’엔 ‘탐정을 불허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 조항을 기준으로 40년 넘게 정부는 탐정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헌법재판소가 “사생활 등 개별법을 침해하지 않는 탐정 업무는 당장에라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2년 뒤인 2020년 신용정보법에 ‘탐정 금지’ 조항이 삭제되고, 탐정은 직업으로 인정받았다.
합법화 이후 탐정업계의 변화에 대해 염 교수는 “고유한 직업 정체성이 생겼고, 전문직 종사자의 탐정 도전이 늘었다”고 말했다. 합법화 직후인 2020년 9곳에 불과했던 탐정 면허 취득 가능 기관은 현재 100여 곳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한국공인탐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탐정 면허 중 하나인 PIA탐정사 자격을 취득한 이들은 1448명으로 직전 해와 비교했을 때 약 3배 많아졌다. 20~30대 면허 취득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40~50대가 탐정 면허를 가장 많이 땄다.


Q : 심부름센터·흥신소는 탐정과 어떻게 다른가.
심부름센터, 흥신업은 여러 가지 일을 다 할 수 있다. 배달업처럼 심부름용역원(대행업)으로 분류되는 합법의 영역인데, 이걸로 허가받고 불법으로 ‘뒷조사’를 해 왔다. 이를 ‘불법 심부름센터’ ‘불법 흥신업’으로 불렀다. 반면에 탐정은 심부름업, 흥신업 중에서도 ‘사실 조사’ ‘증거 수집’ ‘증거 채증(採證)’ 세 가지 업무에 특화된 협소한 영역이다. 사업자 코드(930916)가 따로 분류되는 특정 집단으로 보는 게 가장 적합하다.

‘결혼정보회사’와 ‘아이돌 캐스팅’에 탐정이 필요한 이유

Q : 주로 어떤 직종에서 탐정 자격을 따나.
단일 직군 중엔 경찰, 해양경찰, 사법경찰관인 교정 공무원 등 경찰직에서 탐정 면허를 가장 많이 따러 온다. 또 소방서에 있는 ‘화재 조사 전문가’도 탐정 면허를 취득한다. 보험사의 위탁 탐정 양성도 많다. 보험사에는 경찰 수사 개시 전에 자동차보험 사기, 상해보험 사기 등을 자체 조사하는 조사역이 있는데, 보험사가 이들을 자체적으로 양성하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변호사들도 직접 사건 조사를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탐정 면허를 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캐스팅 디렉터’도 탐정 면허를 따러 온다. 신인 아이돌 가수의 경우 데뷔 초 학교 폭력이나 난잡한 이성 교제, 마약 투약 등이 폭로되면 회사 입장에선 투자한 거액의 돈을 잃기 때문에 그 가수의 학창 시절 평판을 조사한다. 애매하게 캐스팅 디렉터로 아이돌이 다닌 초·중·고등학교, 고향에 가는 게 아니다. 탐정 자격을 갖춘 후 주변 탐문을 통해 평소 행실, 품행 등을 사전 조사한다.
이하 삽화는 나노 바나나를 활용해 제작. 그래픽 이나윤

이하 삽화는 나노 바나나를 활용해 제작. 그래픽 이나윤


Q : 또 다른 탐정 수요도 있나.
최근 ‘결정사(결혼정보회사)’에서도 탐정을 고용한다. 회사 입장에선 매칭(matching) 과정에서 고객 출신 학교나 이전 삶의 이력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탐정이 같은 대학을 나온 이들을 대상으로 고객이 실제로 그 학교 출신인지, 기재한 이력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한다고 한다. 또 탐정 면허를 따러 온 반려동물 전문가도 있었다. 고양이 습성을 잘 알고, 관련 업무를 하던 사람이 전공을 살려 실종 반려묘를 찾는 ‘반려동물 탐정(PET PI·Private Investigator)’으로 나서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 실종 사건이 많아서 보호자 입장에선 자식 같은 반려묘를 찾기 위해 금액과 상관없이 의뢰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합법화 이후 탐정의 소득은 어떨까. 올해 한국공인탐정협회 매출 추정 자료에 따르면, PIA 탐정 법인 회원 중 한 곳은 월매출 약 8000만~9000만원, 연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하금석 한국공인탐정협회장은 “연매출 2억~6억원 정도 회사나 이보다 수십 배 버는 탐정 회사도 여럿이지만, 월매출 500만~1000만원 정도나 이만큼도 못 버는 영세한 탐정도 다수”라며 “탐정 시장의 양극화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겪는 황당한 일도 비일비재하다.


(계속)

“부인이 바람피우는 것 같으니까 확인해 달라.”
어떤 중년 남성이 사건을 의뢰했다. 서류상 나이 차가 15년이었다. 그런데 외관상 차이가 너무 많아보였다. 미심쩍던 탐정은 조사 중 그 여자의 정체를 알고 기겁했다.

“좋은 탐정을 고르는 방법, 치사하지만 이게 최고다.”
탐정이 직접 건넨 조언,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아내 바람났다” 중년男 의뢰…그 여자 정체, 탐정은 기겁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36

요즘 불륜 증거 수집이 달라졌다. 성관계 현장 채증 등 명확한 물증이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이 사진’ 2장만으로도 이혼 사유가 된다.
“성관계 순간포착 안해도 된다” 탐정이 푼 불륜 증거 잡는 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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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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