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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 105일 미스터리…이란 왜 아직도 장례 안 치르나

중앙일보

2026.06.12 14:00 2026.06.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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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차남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24년 10월 13일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차남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024년 10월 13일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약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장례가 치러지지 않아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란 내부에선 후계자이자 현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장례를 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현지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가 13일 기준, 아직도 치러지지 않았다. 같은 날 사망한 이란의 다른 고위 관리들의 장례는 이미 마쳤다.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와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와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사망 여부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경우 ▶전쟁이나 재난으로 시신 수습이 어려운 경우 ▶치안 문제로 공개 장례가 위험한 경우 등에는 장례를 연기할 수 있다.

이란 일각에선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이 공습 당시 심하게 훼손된 탓에, 신원 확인이나 복원에 시간이 걸려 장례를 치르지 못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그와 같은 날 사망한 일부 고위 인사들의 경우 DNA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했을 정도로 시신이 훼손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서다. 그러나 이란 정권은 시신 상태나 보관 장소 등 어떠한 정보도 공개한 적이 없다.

이란 정권이 모즈타바의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장례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장례식 같은 대규모 공개 행사는 상당한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이유라면 샤리아에서 규정하는 장례 연기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란 지도부는 여전히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다.

모즈타바는 2월 28일 아버지의 사망 직후 최고 지도자에 선출됐으나, 현재까지 직접 공개석상에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주로 성명 대독이나 사전 음성 및 영상 공개 등의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다. 미 CBS,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위협에 노출될까 봐 비공개 장소에 은신하고 있다고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를 공개하지도,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도 치르지 못 하는 현 상황 자체가 전후 이란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탈레블루 이란 프로그램 선임국장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은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놓여 있고, 그런 대규모 추모 행사를 치를 처지가 아니다”라며 “이란 정권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위험을 감수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 1989년 6월 6일 이란 테헤란의 베헤슈테 자흐라 묘지에서 열린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당시 총 조문객 수는 약 1020만명으로, 당시 이란 인구의 약 6분의 1이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지난 1989년 6월 6일 이란 테헤란의 베헤슈테 자흐라 묘지에서 열린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당시 총 조문객 수는 약 1020만명으로, 당시 이란 인구의 약 6분의 1이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이달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민 타바콜리자데 테헤란시 사회·문화 담당 부시장은 지난 2일 이란 대도시 문화·사회위원회 제52차 회의에서 “테헤란, 곰, 마슈하드 등 3개 도시를 거치는 3일 간의 고별 행사 후 알리 하메네이를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문객은 최대 2000만명으로 예상된다며 “전례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이슬람력의 마지막 달(두 알히자) 후반과 새해 첫 달(무하람) 초반 사이, 대략 2주 후에 거행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반 달력으로 6월 중~하순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외신들은 대략 오는 16~21일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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