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이미 반세기 전에 지구 바깥 천체인 달을 밟았고, 보이저호는 그만큼의 시간을 날아 막 태양계를 빠져나가 별과 별 사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사는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제대로 탐사하지 못했고 해저 깊은 곳도 쉽게 내려가지 못한다. 과학 기술은 하루가 멀다고 발달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극지방 빙판에서 헤매고 심연에서 허우적대는 형편이다.
북극과 남극은 공 모양인 지구의 맨 위쪽 끝과 아래쪽 끝이므로 북극은 북위 90도이고 남극은 남위 90도가 되는 지점이다. 태양 빛을 비스듬히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온이 낮다. 북극은 겨울에는 -40℃ 정도고 여름의 평균 온도는 0℃쯤 되며, 남극의 겨울은 -60℃ 아래로 내려가고 여름에도 -30℃ 정도로 남극이 더 춥다.
두 극지방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북극은 빙산이 떠다니는 바다지만 남극은 육지라는 점이다. 북극은 그린란드, 미국의 알래스카, 러시아, 스칸디나비아반도 같은 육지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산이지만 남극은 지구상 육지의 약 9할 정도 되는 대륙 위에 펼쳐진 빙하로 이루어져 있다. 북극이 바다이기 때문에 물속으로 햇빛이 스며들어와 어느 정도 기온이 올라가지만, 남극은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육지여서 산에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북극보다 더 춥다. 기온 탓인지 모르지만, 남극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조금 덜 추운 북극 지방에는 수백만 명 이상의 원주민이 정착해서 산다.
북극 지역은 여러 국가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남극은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생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터를 잡고 사는 민족이 없었는데 점차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여러 나라에서 남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자 1959년에 국제 조약을 만들어 세계 어떤 나라도 남극 땅에 영유권 주장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국은 1988년 남극 근처 서쪽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하여 남극을 탐사하기 시작하였고, 2002년부터 북극에도 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드디어 남극 본 대륙에 장보고과학기지를 세워 본격적인 남극 조사에 들어갔다.
학자들에 따라서 화석 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 기온이 오른다고 경고한다. 그런 지구 온난화 현상이 북극해의 빙산을 녹이게 되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어 가까운 미래에 해발 고도가 낮은 곳부터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여러 국가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지구 온난화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가 지구 곳곳에 쌓여 우리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것이다. 탄소 배출이든 쓰레기든 우리가 더 신경 쓰고 조심하여 후손에게 덜 더럽혀진 지구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2005년 한 콜라 회사의 선전에 흰곰과 펭귄이 얼음판 위에 함께 어울려 파티를 즐기는 동영상이 있다. 굳이 광고 작가의 상상력에 시비를 걸려는 것은 아니지만, 북극곰이라고도 불리는 흰곰은 북극에서만 살고 펭귄은 남극에만 서식하는 새여서 동물원이 아닌 자연에서 두 동물은 절대로 만날 수가 없는데도 이 동영상에서는 북극곰과 펭귄이 사이좋게 콜라를 나눠마시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혹시 한창 배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 같아 개운치 않다면 나만의 기우일까?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