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거인 잃어"…호크니 별세에 찰스 3세·美주지사 등 애도(종합)
英테이트·佛퐁피두센터·美LACMA 등 예술계도 추모…"그의 작품 영원할 것"
(런던·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지연 김경윤 특파원 = 영국이 낳은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11일(현지시간) 별세하자 영국 각계에서는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12일 성명에서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예술계의 거인이자 진정한 요크셔인, 많은 이에게 진실한 친구이고 영감을 준 사람인 호크니의 별세에 매우 슬프다"고 애도했다.
찰스 3세는 이어 "데이비드는 진정으로 독창적인 사람이었다"며 "좋아하는 노란 크록스 신발을 신고 궁 행사를 밝힌 것처럼 천재성을 가뿐하게 입었던 이"라고 말했다. 호크니가 2022년 11월 버킹엄궁에서 열린 메릿훈위 보유자 오찬에 캐주얼한 신발을 신고 참석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찰스 3세는 "우리는 그 억누를 수 없는 매력과 재능, 끊임없는 혁신을 가장 그리워하겠지만, 그의 빛나는 창의성은 전 세계 미술관에서 살아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영국에서 가장 찬사받는 예술가 중 하나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별세 소식에 슬프다"고 애도하고 "그의 생생하고 바로 알아볼 만한 작품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호크니는 영국 예술의 진정한 거인이었다"며 "그의 무한한 창의력과 쉬지 않는 정신은 강력한 유산을 남겼다"고 썼다.
호크니가 1978년부터 여생의 대부분을 보냈으며 대표작을 창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호크니는 매우 창의적이고 호기심 많으며 관대한 인물이었으며, 수많은 예술가와 감상자에게 수십 년에 걸쳐 영감을 줬다"며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이주해 온 영국인으로,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흡수해 따스함을 세상에 10배로 되돌려줬다"고 기렸다.
스테파니 배런 LA카운티미술관(LACMA) 수석 큐레이터는 LA타임스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LA는 언제나 호크니가 창조한 이미지를 통해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세상을 경이롭고 기쁨으로 채워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LACMA는 호크니의 작품 150여점을 영구 소장 중이며 그의 전시를 수차례 열었던 미술관이다.
대표작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등 호크니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국립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의 앨릭스 파쿼슨 관장은 BBC 방송에서 "호크니는 세상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지닌 무한히 창의적인 예술가였다"며 "그의 별세는 미술계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추모했다.
파쿼슨 관장은 "고인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바라보는 기쁨을 가르쳐 줬으며 그의 재치 있고 날카로운 관찰은 작품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내년 테이트 브리튼에서는 호크니 대규모 전시가,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에서는 호크니 멀티미디어 작품 전시가 예정돼 있다. 2017년 테이트 브리튼에서 열렸던 호크니 전시는 50만명을 끌어모아 최다 관람객 기록을 썼다.
호크니 작품 대형 전시를 두 차례 열었던 프랑스 파리의 대표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도 성명을 내 "호크니는 생을 마칠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만큼 창의적인 예술가였다"며 "그의 작품은 계속해서 형형히 빛나고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호크니는 올해 초 프랑스 명예 훈장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받았다.
호크니는 영국에서도 컴패니언스 오브 아너 훈장과 메릿 훈장을 받았지만, 수십년간 기사 작위를 여러 차례 거절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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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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