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카타르 선수들이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선 카타르(FIFA랭킹 56위)가 유럽의 강호 스위스(19위)와 드라마 같은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승점을 거머쥐었다.
카타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샌프란시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부알람 후히의 동점골을 앞세워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B조는 하루 전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맞대결이 1-1로 끝난 것을 포함해 4개국 모두 1-1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치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카타르는 4년 전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출전한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하며 단 한 점의 승점도 얻지 못한 채 일정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 이날도 스위스를 상대로 슈팅 수에서 6-27로 밀리는 등 일방적인 열세 속에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배 위기에 내몰렸지만, 드라마 같은 득점포 하나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환호하는 카타르 선수들. AP=연합뉴스
90분 내내 경기 흐름을 장악한 스위스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7분 페널티지역에서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 판정을 이끌어냈고, 키커로 나선 브릴 엠볼로가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위스는 이후에도 파상 공세를 이어가며 추가 골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지만 결정력 부족과 카타르 수비진의 선방이 맞물리며 점을 찍지 못 했다.
카타르는 0-1로 끌려가면서도 과감한 반격 대신 3선을 수비 지역에 촘촘히 배치해 추가 실점 방지를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대신 후반 종료 직전 막바지 시간대에 짧고 굵은 공격을 단행했는데,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진 카타르 후히(등번호 10번)의 동점골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득점 직후 환호하는 후히.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45분 간판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의 패스를 받은 아흐메드 알라엘딘 압델모탈이 스위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 기회는 놓쳤지만 이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4분에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암 아흐메드의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후히가 머리로 받아 넣어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카타르 벤치는 마치 승리한 팀처럼 뜨겁게 환호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스위스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