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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르망24 첫바퀴 5위로 데뷔…정의선의 모터스포츠 도전

중앙일보

2026.06.13 23:20 2026.06.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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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프랑스 르망의 '르망 24시간' 행사장 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스(GMR) 피트 개러지를 찾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와 'GMR-001' 하이퍼카 #19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프랑스 르망의 '르망 24시간' 행사장 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스(GMR) 피트 개러지를 찾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와 'GMR-001' 하이퍼카 #19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우~ 우웅-.’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의 ‘GMR-001’ 하이퍼카가 묵직한 저음을 남기며 서킷을 갈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도시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르망 24시간(24 Heures du Mans)’ 본 레이스가 시작했다. 제네시스의 ‘GMR-001’ #19는 첫 바퀴에서 5위까지 오르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차가 눈앞을 지나는 순간은 찰나였다. 소리는 반 박자 뒤에서야 관중석을 때렸다. 서킷의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는 데뷔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모습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르망 24시간은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시즌의 핵심 라운드로, 24시간 동안 길이 약 14㎞의 트랙을 반복해서 돌며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르망 24시간은 극한의 환경에서 자동차 신기술을 테스트해볼 수 있어 자동차 업계의 ‘기술 올림픽’으로 불린다. 각국 자동차의 기술력과 자존심이 맞붙는 사실상 국가 대항전이다.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어 출전까진 수조원 비용이 들지만 자동차 메이커에겐 ‘꿈의 무대’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개막식 모습. 경기장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개막식 당시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됐다가 제네시스 측의 지적으로 20여분만에 태극기가 다시 게양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석현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개막식 모습. 경기장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개막식 당시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됐다가 제네시스 측의 지적으로 20여분만에 태극기가 다시 게양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석현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본 레이스에서 제네시스의 ‘GMR-001’ #17이 달리는 모습. 고석현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간’ 본 레이스에서 제네시스의 ‘GMR-001’ #17이 달리는 모습. 고석현 기자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에 시작한 경기는 14일 오후 11시까지 이어진다. 제네시스가 출전한 하이퍼카 클래스에는 애스턴마틴·BMW·페라리·토요타 등 18개 팀이 참가했다. 프로토타입이 겨루는 LMP2(19팀), 양산차 기반의 LMGT3(25팀) 등까지 합하면 총 62팀이 트랙에서 경쟁을 펼친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내로라하는 명차들 사이에서 한때 4위까지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이번 제네시스의 출전은 현대차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제네시스 팬 존에서 만난 관람객 피에르는 “솔직히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잘 알지 못했는데, 디자인과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스터 르망’ 별명을 가진 레이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재키 익스(81·벨기에)가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출전을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마그마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13일(현지시간) ‘미스터 르망’ 별명을 가진 레이싱계의 살아있는 전설 재키 익스(81·벨기에)가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출전을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마그마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데뷔 현장을 찾았다. GMR개러지(Garage·정비구역)에서 저스틴 테일러 최고 엔지니어를 비롯해 선수와 정비사들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팀원들의 사기와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정 회장은 또 재키 익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어드바이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등과 레이싱을 주제로 대화하며 모터스포츠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르망 24시간을 주관하는 프랑스 서부 자동차 클럽(ACO)의 피에르 피용 회장, 리차드 밀 국제자동차연맹(FIA) 내구레이스위원회 회장 등과 만나 네트워크를 다지고, 제네시스의 서킷 질주도 지켜봤다.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행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모습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르망 24시간' 행사장 내 제조사 빌리지의 제네시스 부스에 전시된 차량과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의 '르망 24시간' 행사장 내 제조사 빌리지의 제네시스 부스에 전시된 차량과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르망 24시간'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르망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의 저스틴 테일러 최고 엔지니어(가운데), 아누크 아바디 팀 매니저(맨오른쪽)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르망 24시간'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르망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의 저스틴 테일러 최고 엔지니어(가운데), 아누크 아바디 팀 매니저(맨오른쪽)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현대차는 제네시스 모터스포츠를 스포츠 마케팅 수단을 넘어 유럽 등 전 세계 고객과의 접점으로 삼으려는 구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빠른 차가 우승하는 게 아니라, 품질·안정성·내구성·신뢰성 등이 결합해야 완주할 수 있다”며 “단순히 레이싱에서 경쟁력이 있는 팀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 내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왼쪽부터),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사진 현대차그룹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 내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왼쪽부터),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사진 현대차그룹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제네시스의 ‘손님’ 철학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소개했다.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손님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문화를 ‘SON-NIM’이라고 이름 붙여 고객 응대에 활용하고 있다. 호세 사장은 “고객들이 제네시스를 접할 때 ‘정말 중요한 손님’이란 느낌을 받도록 극진히 대접한다”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유럽 등 다른 국가에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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