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일본 도쿄에서 축구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6위는 FIFA가 처음 랭킹을 발표한 1992년, 43위는 월드컵 첫 출전을 직전에서 놓친 1993년입니다. 당시 각각 49위, 41위였던 한국보다 약팀이었지요.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2026년 6월 랭킹에선 18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1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한국은 25위를 차지했죠.
최근 일본의 강세를 보여주는 경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일본이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고요. 2026년 3월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1-0로 승리하며, 월드컵 우승국들을 연이어 이겼습니다.
이렇다 보니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이지만, 모리야스 하지메(森保一·57)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라고 단언합니다.
김경진 기자
일본이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건 한국보다 훨씬 늦은 1998년 프랑스 대회였습니다. 그 전까지 오랫동안 월드컵은 그저 ‘먼 꿈의 무대’에 불과했죠. 이번 대회를 포함해 8회 연속 출전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진 계기는 사실 41년 전 ‘전설적인 한·일전’이었습니다.
‘전설의 한·일전’이 일본 프로축구팀을 탄생시켰다
6만2000명의 관중이 몰려든 도쿄 국립경기장은 일장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1985년 10월 26일,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일본 관중들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지역예선 한국과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반 30분, 균형을 깨뜨린 건 정용환의 강력한 슈팅이었습니다. 이어서 41분, 최순호의 크로스패스를 받은 이태호가 밀어넣었고요. 일본도 프리킥 기회를 살려 추격했지만 1-2로 한국에 패합니다.
1주일 뒤인 11월 3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일본은 0-1로 한국에 패했습니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이 1954년 이후 8회 만에 두 번째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반면, 일본은 첫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죠.
“일본도 한국처럼 프로 리그가 필요하다.” 이 패배를 계기로 일본 축구계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1993년 5월 15일, 8년 전 한·일전이 열렸던 그 장소인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프로축구 리그(J리그)의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전국에 10개 팀이 창단되며, 일본 축구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지요.
J리그는 개막하던 해 신조어·유행어 대상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며 프로야구의 인기를 넘어섰죠. 자연스럽게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고요. 그 전까지는 일부 축구 팬들만 월드컵을 시청했는데, 국민 차원에서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죠.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일본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임했습니다.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팬들에게 머리를 숙인 모리야스 하지메 선수(오른쪽) .지지통신
상대는 이라크였어요. 일본이 2-1 승리를 앞두고 있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 결과 득실차로 또다시 한국에 밀려, 염원하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도하의 비극.’ 이 경기는 지금도 뼈아픈 경기로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죠. 당시 대표팀에는 모리야스 현 감독도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9년 후인 2022년,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일본이 독일을 상대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컵에서 우승국을 처음으로 이겼죠. 이 경기는 ‘도하의 기적’이라 불립니다.
이처럼 일본이 강해진 이유는 뭘까요? 15일 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르는 ‘모리야스호’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2022년 2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일본 선수들이 경기 종료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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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역대 최다인 945만 9600명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요. 한국 언론의 유일한 일본인 기자인 오누키 도모코 도쿄 특파원이 여행 등 단기 체류로는 접할 수 없는 일본인의 삶과 속마음을 생생하게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