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전 벌써부터 들썩 18일 LA서 역대급 응원전 예고 서울국제공원에 양 커뮤티니 집결
“이제 멕시코전이다” LA한인타운이 축구팬들의 열기로 붉게 물들고 있다. 한인사회는 오는 18일 오후 6시 서울국제공원에서 다시 한번 단체응원전에 나선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 단체응원전이 열린 리버티공원에는 2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몰려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김상진 기자
LA가 다시 한번 한국 대표팀의 ‘붉은색’과 멕시코 대표팀의 ‘초록색’으로 뜨겁게 물든다. 한국이 체코를 꺾고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LA 한인사회의 시선은 벌써 다음 상대인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18일 오후 6시에 펼쳐진다. 한인들은 이날 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에 모여 다시 한번 대규모 단체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 열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친구들과 서울국제공원 응원전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김지수(28)씨는 “LA는 한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이번 멕시코전이 훨씬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한인 친구 4명, 멕시코계 친구 4명이 함께 경기를 보기로 했는데 벌써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자기 나라가 이길 거라며 응원전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체코전 단체 응원이 펼쳐진 리버티공원에는 2000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다. 인근 옥스퍼드 애비뉴와 세라노 애비뉴 일부 구간까지 축구팬들로 가득 찼으며, 현장에는 폭스뉴스·ABC7·CBS 등 미국 주류 언론 기자들이 찾아와 한인사회만의 독특하고 뜨거운 응원 문화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멕시코전에는 축구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히스패닉계 주민들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LA 주민 김정희(54)씨는 “이번 응원전은 월드컵 현지의 열기를 그대로 옮겨온 ‘제2의 경기장’이 될 것 같다”며 “한인들과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장면은 다문화 도시 LA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의류업체 ‘업타운’의 크리스틴 윤(앞줄 맨 왼쪽) 대표와 한인 및 멕시코계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체 ‘업타운’을 운영하는 크리스틴 윤 대표는 “요즘 직원들과 만나면 온종일 월드컵 이야기뿐”이라며 “멕시코계 직원들은 자신들이 이긴다고 장담하고 우리는 한국이 이긴다고 맞받아치며 농담을 주고받는데, 그럴 때마다 일터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말했다.
멕시코계 주민 카를로스 로드리게스(34) 역시 “한국과 멕시코는 LA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두 커뮤니티”라며 “그라운드 안에서는 치열한 라이벌이겠지만, 경기 전후로는 함께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커뮤니티가 일전을 앞두고도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는 한국과 멕시코 축구팬 사이의 특별한 ‘인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에 2-0 완승을 거두며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바 있다. 당시 감격한 멕시코 팬들이 현지 한국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국 대표팀에 찬사를 쏟아내면서, 한국 축구는 멕시코에서 뜻밖의 ‘국민 영웅’ 대접을 받기도 했다.
이후 8년 만에 다시 성사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맞대결은 승패를 넘어 두 커뮤니티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전 승리로 결집한 한인사회는 오는 18일 태극기를 들고 서울국제공원 단체 응원장에 나선다. 이번 경기에는 멕시코계 주민들의 대규모 합류가 예상되는 만큼, 당일 LA한인타운은 양국 커뮤니티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형 응원전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