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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보는 행위를 예술로 만든 거장

Los Angeles

2026.06.14 21:12 2026.06.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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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혁신가, 호크니
가주서 활동·LACMA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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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바라보는 행위 그 자체가 그것을 아름답게 만든다.”
 
20세기 팝아트를 대표하는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호크니는 영국 팝아트 운동의 중심 인물이자 인간의 시각과 원근법을 평생 탐구한 혁신가였다. 회화와 판화, 사진, 무대 디자인을 넘나들며 예술의 경계를 확장했고, 80대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디지털 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창작을 이어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멀홀랜드 드라이브: 스튜디오 가는 길(Mulholland Drive: The Road to the Studio)’은 LA카운티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어 한인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친숙하다.
 
영국 출신인 그는 가주로 이주한 뒤 특유의 밝고 선명한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다. 특히 수영장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그의 이름을 세계 미술사에 각인시켰다. 물이 튀는 찰나를 포착한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1967)’과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Portrait of an Artist-Pool with Two Figures·1972)'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당시 생존 작가 작품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르네상스식 원근법과 카메라의 기계적 시선에 문제를 제기해 온 호크니에게 ‘본다’는 행위는 단순한 시각 경험이 아니라 창조의 과정이었다.
 
그는 예술만큼이나 유쾌한 삶의 태도로도 유명했다. 커다란 뿔테 안경과 짝짝이 양말을 즐겨 신으며 “인간의 눈은 양쪽이 서로 다른 것을 볼 때 더 즐겁다”고 말하곤 했다. “장난기가 없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은 밝고 대담한 작품 세계만큼 오래 기억될 유산으로 남게 됐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스튜디오 가는 길

.멀홀랜드 드라이브: 스튜디오 가는 길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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