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헤비급 경기에서 승리한 조시 호킷(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직후 인터뷰 도중 “미셸 오바마는 남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데일리비스트, TMZ 등 외신에 따르면 헤비급 파이터 조시 호킷(28)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광장)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에서 데릭 루이스를 꺾은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이날 호킷은 UFC 해설가 조 로건과의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나보다 더 위대한 존재는 나의 주님이자 구세주인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을 향한 도발성 발언을 한 뒤 돌연 카메라를 향해 “미셸 오바마는 남자다. 그렇지 않으냐, 미국이여?(Michelle Obama is a man. Am I right, America)”라고 외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헤비급 경기에서 조시 호킷(오른쪽)이 데릭 루이스를 상대로 펀치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당시 현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호킷은 승리 직후 자신의 목걸이를 트럼프 대통령 목에 걸어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해당 목걸이를 벗었다. 다만 이것이 호킷의 발언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발언 직후 옅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호킷의 발언은 미국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유포돼 온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남성이라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된 적이 없으며, 미국 주요 팩트체크 기관들은 반복적으로 허위 주장이라고 판단해왔다.
현장 진행을 맡은 조 로건은 해당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신사 숙녀 여러분, 조시 호킷입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호킷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UFC 경기 승리 인터뷰에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향해 “그라이너는 남자”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당시 데이나 화이트 UFC CEO는 “좋아하지 않는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UFC의 ‘악동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는 호킷은 경기 외적인 돌출 행동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 공식 계체량 행사에서는 입에서 액체를 흘리며 구토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했고, 기자회견에서는 상대 선수의 사생활을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인정받고 있다. 이날 승리로 종합격투기 전적 10전 전승을 기록한 그는 UFC 헤비급의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이례적인 UFC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경기를 관람한 가운데, 이날 대회는 경기 결과보다 호킷의 돌발 발언이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