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르지 못하는 걸까. 벨기에가 졸전 끝에 이집트와 간신히 비겼다.
벨기에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이집트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집트가 초반부터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점유율에서 벨기에를 압도한 이집트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오른쪽에서 중앙의 에맘 아슈르(알 아흘리)에게 패스를 넘겨줬고, 아슈르는 돌아서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잡을 수 없는 코스로 날아가 골망을 출렁였다. 1-0.
이집트는 이후 수비를 단단하게 했고, 벨기에가 공격을 연거푸 시도했다.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했으나 모하메드 하니(알 아흘리)와 야세르 이브라힘(알 아흘리)가 철통같이 막아섰다. 벨기에 선수들은 이집트의 거친 수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전반 33분엔 모스타파 지코(피라미드)의 슈팅을 쿠르트아가 간신히 막아내기도 했다. 벨기에는 전반 7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안으로 날아간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이집트의 정신적 지주인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후반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후반 8분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때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벨기에로선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다. 후반 21분엔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나폴리)를 투입했고, 적중했다. 티모시 카스타뉴(풀럼)의 땅볼 크로스를 루카쿠가 몸을 날려 건드렸고, 하니의 발을 맞고 들어갔다. 자책골.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벨기에는 더 브라위너와 루카쿠, 쿠르투아, 레안드로 트로사르(아스널) 등을 앞세워 과거 FIFA 랭킹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황금 세대’의 마지막이 될 월드컵의 시작은 깔끔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