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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눈물 대신 미소 지은 MVP 강소휘

중앙일보

2026.06.15 14:51 2026.06.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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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MVP에 오른 주장 강소휘(왼쪽 둘째).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MVP에 오른 주장 강소휘(왼쪽 둘째).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더 이상의 눈물은 없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강소휘(도로공사)가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필리핀 캔돈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AVC컵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9, 25-22)으로 이겼다. 주장 강소휘의 활약이 눈부셨다. 1세트에만 7점을 올리는 등 팀내 최다인 14점을 올렸다. 대회 득점 2위(100점)에 오른 강소휘는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과 함께 MVP까지 수상했다.

1년 전에도 강소휘는 대표팀의 주장이자 주포였다. 하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이 참가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1패에 그쳐 강등됐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강소휘는 “이번엔 울지 않았다”고 웃으며 “1승은 해봤는데, 우승은 못했다”며 미소지었다.

필리핀 캔돈 시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필리핀 캔돈 시티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여자 배구 대표팀.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네이션스컵은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지 않는 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아시아 강국 일본, 중국, 태국은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대표팀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강소휘는 “필리핀이나 대만은 수비가 좋은 팀이라서 엄청 까다로울 줄 알았다. 세터들(김다인, 이수연)과 호흡이 너무 좋았고,내 몸 컨디션도 좋았다. 몇 경기를 더 치를 수도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MVP는 기대하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처음 상을 받아봐서 기쁘다”고 한 강소휘는 “진천에서 처음 훈련할 땐 어린 선수도 많아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첫 경기(키르기스스탄전)를 치러보니 조금만 우리가 더 집중력을 높이고 선수들끼리 뭉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떠올렸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40위(99.53점)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39.02점을 추가하면서 31위(138.55점)까지 뛰어올랐다. 32개팀이 출전하는 내년 월드컵(개칭 전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코리아컵(7월), 아시아선수권(8월), 아시안게임(9월)에 나선다. 강소휘는 “랭킹 포인트를 따는 게 중요했고, 목표를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MVP에 오른 주장 강소휘.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MVP에 오른 주장 강소휘.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강소휘는 “VNL에 다시 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모아서 후배들이 꼭 나가게 하려 한다. 일단 목표는 내년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라며 “잘 할 때도 못할 때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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