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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장수만세] 100세 생신 어머니와 결혼 50주년 아들 겹경사

Los Angeles

2026.06.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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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향림 권사 100수연〉
13일 한인타운 신북경…아들부부 금혼식도 함께
해방 후 남편 따라 월남한 뒤…50년 전 미국에 이민해 정착
1992년 방북, 친정식구 상봉…“감사하는 마음이 장수비결”
지난 13일 LA한인타운 신북경 식당에서 열린 오향림(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권사 100수연에서 오 권사와 가족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3일 LA한인타운 신북경 식당에서 열린 오향림(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권사 100수연에서 오 권사와 가족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김상진 기자

한 세기의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와 반세기의 결혼생활을 이어온 아들 부부가 한자리에서 축하를 받았다. 주인공은 남가주 지구촌교회 오향림 권사와 장남 오석준·연희 부부.
 
올해 100세를 맞은 오 권사는 지난 13일 LA한인타운 중식당 신북경에서 가족과 교우들의 축하 속에 감사예배를 하고 생일을 기념했다. 장남 부부의 금혼식(결혼 50주년)도 함께 축하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가족과 교인 등 40~50명이 참석했고, 오 권사의 손자와 증손들도 함께해 총 4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주인공 오 권사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미국에 온 것부터 하나님께서 가족 모두를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선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행사는 1부 감사예배와 2부 축하연으로 진행됐다. 곽재필 목사의 사회로 열린 1부에서는 정충재 목사의 기도와 자손들이 준비한 기념영상 상영, 오 권사의 인사말, 김동호 집사의 특주, 장남이 어머니께 드리는 감사 편지 낭독, 두 아들 부부의 특별 연주와 찬양, 가족들의 축하 인사로 이어졌다. 특히 증손녀들의 노래 공연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서는 케이크 커팅식과 축하 만찬이 진행됐다.
 
오 권사는 1926년 6월 17일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났다. 해방 이후 부모와 남동생 등 친정 식구들을 모두 남겨둔 채 남편을 따라 홀로 월남했다. 남편 오부영씨와는 10년 전 사별했다. 당시 92세였다.
 
같은 교회 장로인 장남 오 씨는 감사 편지에서 “어머니는 1947년 저를 임신한 상태로 월남하셨고, 저는 이듬해인 1948년 남한에서 태어났다”며 “어머니는 평생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오셨다”고 회고했다.
 
오 권사는 평북 지역의 보성여고를 졸업한 뒤 한국 선명회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1976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후 우드워드 백화점에서 10여 년간 일했다. 그 경력으로 지금도 소셜연금(SSA)을 받고 있다. 1992년에는 북한 김일성의 80살 생일 당시 미주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해 생이별했던 남동생 등 남은 가족과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지금은 LA다운타운 인근 시니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오 권사는 비록 고령으로 교회 출석은 어려워졌지만, 가정에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헤리티지 시니어센터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가족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 장로는 “어머니는 말보다 삶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며 “자녀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근면·성실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 장로의 결혼기념일은 6월 12일, 오 권사의 생일은 6월 17일이어서 가족들이 이날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오 장로는 “결혼할 사람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어머니께 보여드렸고, 어머니가 좋다고 하셔서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게 됐다”며 “어머니의 축복 속에 시작한 결혼생활이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기쁘고 평안하게 사시는 것이 가족들의 소망”이라고 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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