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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도 달라졌다…‘내 집’보다 ‘내 삶 만족도’ 중시

Los Angeles

2026.06.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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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가치관·경기 변화 영향
물질적 목표 탈피해 자유 추구
선망의 대상인 ‘아메리칸 드림’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열심히 일하고, 집을 사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며 안정적인 은퇴를 맞는 삶. 이는 수십 년 동안 미국 사회가 제시해온 성공의 공식이었지만 젊은 세대가 생각을 바꾸고 있다.  
 
컨설팅 업체 ‘사이먼-쿠처(Simon-Kucher)’가 국내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믿고 있지만, 그 의미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성공의 기준을 개인의 자유와 삶의 만족도에서 찾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는 여전히 내 집 마련을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또 61%는 가족을 꾸리는 것, 58%는 열심히 일해 성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재정적 안정(56%)과 안정적인 직장(55%)도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세대별로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달랐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가장 중요한 목표는 ‘편안한 은퇴’였다. 응답자의 71%가 이를 가장 중요한 성공 기준으로 꼽았다. 반면 밀레니얼과 Z세대는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선택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50%, Z세대의 52%가 자유로운 삶을 성공의 기준으로 답했다.
 
이는 단순한 가치관 변화가 아니라 현실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집값이 지금처럼 치솟지 않았고, 학자금 부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밀레니얼과 Z세대는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 학자금 대출, 인플레이션, 고용 불안이라는 이중·삼중의 부담 속에서 전통적인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58%, Z세대의 59%가 주택 구입이 이전 세대보다 더 어렵다고 응답했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집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78%, Z세대의 84%는 언젠가 집을 소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차이는 이런 소유를 위해 희생을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재산의 규정에도 나타난다.  
 
베이비부머와 X세대는 여전히 물질적 자산과 재산 축적을 중요한 성공 기준으로 생각하는 반면, 밀레니얼과 Z세대는 ‘시간에 대한 자유’를 두 번째로 중요한 성공 척도로 꼽았다. 더 많은 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원한다는 의미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면서 젊은 세대는 과거처럼 승진과 연봉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여행과 경험, 정신적 만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사이먼-쿠처 운영진은 “과거의 꿈이 ‘무엇을 소유하느냐’에 있었다면, 오늘날의 꿈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유가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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