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상당폭 줄어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번 달 적용됐던 27단계보다 8계단 내려갔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 연합뉴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0% 이상 인하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뉴욕 노선 기준 왕복 부담은 20만원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됐다.
7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된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338.3센트(배럴당 142.09달러·5월 16일~6월 15일 기준)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7.5% 하락한 수치다. 유류할증료가 최고 수준이었던 5월 기준 가격(갤런당 511.21센트)과 비교하면 33.8%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낮아진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4만6400원~34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6만1500원~45만1500원보다 약 24% 낮아진 수준이다.
인천~후쿠오카, 선양, 칭다오 등 단거리 노선에 적용되는 최저 구간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5100원 인하된다. 인천~뉴욕, 댈러스, 보스턴, 애틀랜타 등 장거리 미주 노선에 적용되는 최고 구간은 10만7500원 낮아진다. 왕복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소 3만200원에서 최대 21만5000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할증료를 낮춘다. 최저 구간은 편도 6만80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최고 구간은 38만2800원에서 27만58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런던, 파리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하는 최근 중동 정세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사실상 종결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컸던 4~5월에는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며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하락이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동남아보다 유류할증료 비중이 큰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 예약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유류할증료는 최고 수준에서 내려왔지만, 전쟁 이전인 올해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7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만6400원~34만4000원으로, 3월(1만3500원~9만9000원)보다 여전히 3배 이상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면 여름 휴가철 예약 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는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추가 인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