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나란히 16일 호남을 찾아 정청래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두 사람은 전남광주 보성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조우했다.
‘6말·7초’ 사퇴 의사를 밝혀온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관계 기관 간담회에 참석한 두 워크숍 현장을 찾았다. 김 총리는 17일 여수·광양을 거쳐 18일 무안을 찾는다. 이미 지난 6일부터 2박 3일 간 5·18민주묘지 참배 등 호남 일정을 소화했던 송 의원도 이날 다시 전남광주를 찾아 같은 워크숍에 참석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주 대동고 동기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난 사진도 공유하며 “전남광주의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계신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를 전했다”고 적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도 당원 주권주의를 강조하며 1인 1표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뉴스1
워크숍 현장에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차례로 축사를 했다. 같은 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총리는 “막상 선거가 끝나니 다시 긴장이 되고 혁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칫하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감이 다가오고 있다”며 “당으로 돌아와 다시 당정의 완벽한 일체와 민생 실용 확장 노선을 통해 승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패배로 해석하며 이재명 대통령 중심의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전날 MBC라디오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승리라고 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성찰 속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도 “국제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고독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당이 일치단결해 대통령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야 하는데 내부 권력 다툼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권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두 사람 모두 정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원도에서 크게 승리했는데 매우 놀라운 사실은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지방선거의 성과를 부각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민주당의 차기 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는 역사 호남이다. 8·17 전당대회에선 모든 권리당원이 1인 1표를 행사하게 되는데, 당원의 약 33%(지난해 기준)가 호남에 있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9% 얻어 승기를 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친청계 이원택 전북지사 공천 논란 이후 호남 당심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에 대한 호남 지지세가 압도적이었다면, 공천 논란 뒤에는 이탈 폭이 큰 상태”라고 했다. 전북 지역의 민주당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관영 전북지사가 42%나 득표한 것 자체가 정 대표에게는 타격”이라고 했다.
정 대표도 지난 9일 전북을 찾아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을 만난 데 이어, 12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호남 달래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남광주 당선인 워크숍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의에서 “역사 속에서 1인 1표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고, 당 운영도 결국 당원이 하는 것”이라며 ‘당원 1인 1표제’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