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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포기 의구심” CIA 반대에도 강행…트럼프 종전 결정 전말

중앙일보

2026.06.16 13:55 2026.06.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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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한 자국 정보기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종전에 반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MOU 열람 요구까지 거절하며 종전 합의를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앞선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앞선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악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4일 MOU 합의 발표를 앞두고 개최한 고위급 회의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 의지와 합의 이행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의에서 종전 합의에 응하겠다는 이란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다. 랫클리프 국장은 미 정보당국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최종 합의 과정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 관련 양보를 이란이 실제로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합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자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이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합의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 중재국이나 미국 측에 전달하는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7일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합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절실한 이란의 핵 포기 등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MOU 내용에 대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반면 JD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은 MOU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모든 의견을 경청하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자국 정보기관에서 제기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합의를 강행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 발표에 앞서 이번 전쟁의 또다른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MOU 원문 열람 요구도 거부한 채 지난 14일 전자 결재 형식으로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서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이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란과의 종전 합의문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이미 광범위하게 비판받고 있는 종전 합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미국이 열람 요청을 거절한 이유의 하나는 종전 MOU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유출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그간 종전 협상에서 완전히 배제돼 왔다. 여기에 종전 MOU 내용 확인마저 거절당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더 심한 정치적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및 MOU 전자서명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에 해로운 합의를 방치했다”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그가 지지 기반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총선에서 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11일,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에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1일, 레바논 남부 도시 나바티에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8분간의 모두발언에서 종전 MOU와 관련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종전 MOU에 대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회동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불만을 표명했다고 밝히며 “그는 이제 레바논 문제에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사상자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면 이웃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처리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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