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 체계적 보존, 코퀴틀람서 건립 운동 본격화 차세대 계승 위한 문화 거점, 십시일반 건축 성금 모금 착수
.
이원배 공동추진 위원장
캐나다 한인 이민 역사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유산을 전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 운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캐나다 한인 늘푸른 장년회(회장 이원배)는 지난 13일 코퀴틀람 한인신협 컨퍼런스룸에서 캐나다 한인 문화유산 박물관 건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73년에 이르는 캐나다 한인 이민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 보존하고 차세대 청소년들에게 한인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현장에는 각계각층의 한인 인사들과 단체장들이 참석해 뜻을 모았다.
이번 박물관 건립 운동은 2년 전인 2023년 차세대 지도자 교육 과정에서 김다은 씨(UBC 학생)와 김지우(포트무디 세컨더리) 학생이 한 조를 이루어 발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청년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지난 2개년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발기인 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지난 4월 박경준 한인회장 등 다수의 한인 단체장들이 공동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되었다.
동아시아 3국 중 유일하게 부재했던 한인 문화 공간 조성
이원배 공동추진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메트로 밴쿠버의 다른 동아시아 이주 커뮤니티와 비교해 한인 사회만의 독자적인 문화유산 박물관이 없었던 점을 짚었다. 일본 커뮤니티는 지난 2000년 버나비에 니케이 센터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중국 커뮤니티 역시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2021년 중화민족 박물관과 2023년 스토리텔링 센터를 각각 건립해 이민사 자료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밴쿠버 한인 이민사는 1953년 UBC 박사과정에 입학해 현지에 정착한 이임학 박사를 기점으로 삼아 올해로 73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중국과 일본 커뮤니티가 이민 100년을 넘긴 시점에 박물관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한인 사회의 이번 시작은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역사 보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기에 단체장 및 청년들과 힘을 합쳐 첫 발을 딛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각계 축사와 업무협약 서명 및 청년 큐레이터 발대식
원소현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이원배 늘푸른 장년회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경준 밴쿠버 한인회장의 개회사 및 박물관 건립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으로 이어졌다. 정재계 인사들의 축사도 잇달아 진행됐다. 장영재 부총영사가 현장 축사를 전한 데 이어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동영상으로 축사를 보냈으며, 웨이드 창 하원의원과 최병하(Paul Choi) 주의원도 단상에 올라 건립 추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원배 위원장은 "밴쿠버 한인 이민사 100년이 되었을 때 우리들의 후손들이 오늘 우리의 결의, 업적, 단결심에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자"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타민족 사회에 한국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는 교류의 장이 될 이번 박물관 건립에 전 교민이 "십시일반으로 보태는 우리들의 정성이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의 긍지와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캐나다 한인 문화유산 박물관 건립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늘푸른 청년회가 박물관 건립추진 실황을 설명했으며, 이원배 회장이 향후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행사 중에는 원로회원 간담회와 타민족 사례, 한인이민사 사진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차세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청년 큐레이터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십시일반 건축 성금 모금과 한인 사회 동참 호소
추진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범한인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십시일반 건축 성금 모금 활동 계획을 공식 안내했다. 짧은 시간 동안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일구어낸 한민족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건립 프로젝트 역시 교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정성을 모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모금된 자금은 박물관 부지 확보와 내부 전시 시설 확충에 전액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