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더 이상 이민자들에게 기회의 땅 아냐” 아시안 41%, 이민 단속 강화로 신분 증명 휴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계(AAPI) 성인 약 절반이 지난 1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API 데이터가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AP-NORC)와 함께 지난 4월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성인 41%가 지난 1년 동안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시민권 증빙 서류나 체류 신분을 증명 가능한 신분증을 항상 휴대하고 다녔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미국 성인 응답자의 25%보다 높은 수치다.
또 전체 성인의 18%가 이민 신분에 대한 우려로 여행 계획을 변경했다고 답한 반면, 아시안 성인의 경우 그 비율이 34%에 달했다.
아시안 성인 22%는 이민 신분 문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 방식을 크게 바꿨다고 답했다. 또 10%는 자신이나 가족, 지인이 이민 신분 문제로 구금 또는 추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미국이 더 이상 이민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라는 인식도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성인 대다수(60%)는 “미국은 과거에는 이민자들에게 기회의 나라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반면, 현재도 미국이 기회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에 그쳤다.
아울러 아시안 성인 73%는 문화적 다양성이 미국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으며, 52%는 미국인이라는 정체성보다 자신의 민족적·문화적 뿌리가 개인 정체성에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카르틱 라마크리슈난 AAPI 데이터 이사는 “미국의 성공 스토리는 아시안 이민자를 포함한 수많은 이민자들의 기여에 크게 의존해 왔다”며 “이미 이 나라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미국이 더 이상 최고의 나라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