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남성 난임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난임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남성 요인 역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바로 정계정맥류다.
[서울프리마비뇨기과 최기열 원장]
정계정맥류는 고환 주변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정맥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고환 주변 온도가 상승하고 혈류 환경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정자 생성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난임 검사 과정에서 정계정맥류가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육안으로 혈관 돌출이 보이거나 묵직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난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액 검사 이상 소견이 반복된다면 원인 평가 과정에서 정계정맥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정계정맥류 진단은 단순 촉진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확장 정도와 혈액 역류 여부를 함께 확인하게 된다. 특히 역류 시간과 혈관 직경 등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어 보다 세밀한 평가가 요구된다.
치료 여부 역시 단순히 혈관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환자의 연령과 증상, 정액 검사 결과, 향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게 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정액 지표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또는 고환 기능 저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정계정맥류 수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해당 수술은 문제가 되는 정맥만 선택적으로 결찰하면서 정상 혈관과 림프관, 정관 등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이다. 미세현미경 장비를 활용하면 미세 혈관 구조를 확대해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수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정계정맥류 수술은 단순히 혈관을 묶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환 기능 보존과 정액 환경 개선까지 고려해야 하는 치료다. 따라서 수술 전 정확한 진단뿐 아니라 이후 경과 관찰 역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에는 정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회복 상태와 재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난임 개선을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단기간 결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정자 생성 주기를 고려해 일정 기간 이후 정액 지표 변화를 추적해야 하며, 환자의 상태와 임신 계획을 함께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는 수술 경험뿐 아니라 진단과 추적 관리 시스템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계정맥류는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할 경우 고환 기능 보존과 난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질환이다. 고환 통증이나 불편감, 정액 검사 이상 소견 등이 반복된다면 방치하기보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프리마비뇨기과 최기열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고환 기능과 정자 생성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검사와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