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의회 전략정책위, 캐나다도시연구소(CUI)의 10년 도심 활성화 계획 공식 지지
4대 핵심 과제·58개 액션 플랜에 4,800만 달러 투입… 재원 조달은 2028-2031 다년도 예산안 반영 관건
개발업계 “지역 심장 살려야” 찬사 속 일부 의원 “노숙자·마약·안전 등 고질적 사회적 문제 해결이 먼저” 제동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시의회가 슬럼화 우려가 커진 다운타운 핵심부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10개 년 대규모 도심 재개발 청사진을 통과시켰다. 개발업계와 도심 비즈니스 업계의 강력한 지지 속에 도심의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 프로젝트가 가동됐지만, 일각에서는 도심을 장악한 노숙자 문제와 치안 등 고질적인 사회적 해법이 선행되지 않으면 세금 낭비에 그칠 수 있다는 날 선 경고도 쏟아지고 있다.
리버 디스트릭트 조성 등 ‘4대 메가 무브’… 런던의 심장을 새로 짓는다 17일 런던 시의회 전략 우선순위 및 정책위원회(SPPC)는 캐나다도시연구소(CUI)가 수립한 공식 도심 재개발 마스터플랜(Downtown Reimagined)을 심의하고 공식 승인 결정을 내렸다. 런던 시가 지난해 4월 41만 5,000달러를 투입해 외부 전문 기관에 용역을 맡긴 지 약 1년여 만에 나온 구체적인 도심 회생 로드맵이다. 이 계획은 총 18개 세부 목표와 단계별 58개 실행 조치를 담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약 4,8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4가지 ‘빅 무브(Big Moves)’로 요약된다. 런던의 중심을 관통하는 강줄기를 따라 수변 경제·문화 권역을 구축하는 ‘리버 디스트릭트(River District)’ 개발, 다운타운 주요 공공 광장 및 보행 환경의 전면 리모델링,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악 도시(City of Music)’ 인프라 구축, 그리고 민관이 빠르게 협력할 수 있는 기민한 도심 관리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다. 런던개발연구소(LDI)의 마이크 월리스(Mike Wallace) 소장은 위원회에 출석해 “시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돈을 쓰고 다운타운을 런던과 광역 지역의 위대한 문화적 심장부로 만들어야 한다”며 즉각적인 집행을 촉구했다.
“길거리 노숙·마약 방치한 개발은 모래성” 시의회 내부의 냉혹한 현실론 계획은 통과됐지만 회의장 내에서는 도심의 이면에 눈감은 ‘장밋빛 토목 공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폴 밴 미어버겐 시의원은 “도심 길거리의 공공 배설 문제, 통제 불능의 노숙자 텐트촌, 불법 마약 투약,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강력 범죄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다운타운은 절대 잠재력을 발휘하거나 성장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눈앞의 치안과 복지 인프라 개선 없이 외관만 바꾸는 재개발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여론 수렴이 부족하다는 절차적 문제도 제기됐다. 샘 트로소(Sam Trosow) 의원은 방대한 분량의 계획서를 다른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최종 결정을 다음 달로 미루자고 제안했으나 표결 끝에 부결됐다. 인근 올드 이스트 빌리지(Old East Village) BIA 측 역시 다운타운이라는 특정 구역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진정한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해 핵심 상업 지구 주변부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계획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당장 실행할 ‘퀵 스타트’ 가동… 최종 재원 확보는 2028년 다년도 예산안이 분수령
시의회의 이번 지지는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프레임워크와 방향성에 동의한 일종의 ‘선언적 승인’ 단계다. 도심 활성화 구역 의원인 데이비드 페레이라는 “이것이 최종 결정은 아니며 우리가 지지하는 테마와 구조를 승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장 예산 소요가 적은 일부 ‘퀵 스타트(Quick-start)’ 조치들은 기존 부서별 예산을 전용해 즉각 실행에 옮겨지지만, 본격적인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핵심 예산은 결국 2028-2031 다년도 예산안 심의를 통과해야만 확보될 수 있다.
향후 수개월과 수년에 걸쳐 진행될 시의회의 세부 예산 배정 과정에서 정치적 대립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번 다운타운 대개조 사업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시의회 전체 본회의 표결은 오는 7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 런던 시가 고질적인 도심 슬럼화 문제를 딛고 문화와 주거가 결합된 콤팩트 시티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