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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히메네스 한골씩 득점”…멕시코 ‘전설 제조기’의 예언

중앙일보

2026.06.17 13:00 2026.06.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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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데니스 테클로제. 사진 페예노르트

멕시코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데니스 테클로제. 사진 페예노르트

“원래 리턴매치가 더 흥미진진한 법이다. 전투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흐름을 예상한다.”

‘한국-멕시코전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데니스 테클로제(52·네덜란드) 전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단장이 내놓은 답변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8년 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한 한국이 설욕을 벼르는 승부다.

테클로제 전 단장은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 축구를 심도 있게 들여다 본 전문가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멕시코축구협회에 몸담으며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 전력강화부장을 역임했다.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를 비롯해 현재 멕시코대표팀의 주전급 자원 상당수를 당시에 발굴했다. 이후엔 클럽축구 무대로 건너가 LA 갤럭시(미국) 단장(2018~21)과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단장(2022~26)으로 활동했다.

테클로제를 따라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 연합뉴스

테클로제를 따라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황인범. 연합뉴스

황인범을 페예노르트에 데려오며 최적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한국 축구를 열심히 공부했다는 그는 “황인범은 LA 단장 시절 상대팀(밴쿠버) 선수로 마주한 이후 꾸준히 눈 여겨 본 재목”이라고 칭찬했다. 다음 달 1일부턴 몬테레이(멕시코) 단장으로 새출발한다. 테클로제 재임 기간 중 멕시코 축구는 황금기를 구가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고, 6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선 당시 세계 1위 독일을 1-0으로 제압하며 ‘전설 제조기’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다.

테클로제는 “러시아 대회 당시 한국 선발 라인업 중 유럽 빅리그 소속은 손흥민과 기성용 둘 뿐이었다. 반면 멕시코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11명 중 9명이 해외파, 그중 절반이 빅리거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한국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묶으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그의 능력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결국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멕시코가 2-1로 이겼으니 작전이 성공한 것”이라 덧붙였다.

다음 달부턴 몬테레이 구단 단장으로 취임하는 데니스 테클로제. 사진 페예노르트

다음 달부턴 몬테레이 구단 단장으로 취임하는 데니스 테클로제. 사진 페예노르트

테클로제는 ‘8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달라’는 주문에 “두 나라 전력 구조가 역전됐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는 자국리그 출신 젊은 선수 위주다. 하미레스를 비롯해 구심점 역할을 맡은 유럽파는 소수”라면서 “반면 한국은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엔트리 대부분이 유럽에서 뛴다.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건 이번 맞대결의 긍정적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은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가 줄었을지 몰라도 노련미와 경험, 리더십만으로 여전히 위협적”이라 덧붙였다.

두 나라 맞대결에 대해 테클로제는 “박빙의 흐름 속에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멕시코가 5.5대 4.5 정도의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애제자 히메네스의 골, 황인범의 어시스트에 이은 손흥민의 골로 1-1 무승부를 희망한다”며 활짝 웃었다.

애틀랜타=피주영 기자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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