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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영웅 골키퍼’ 기적의 어머니 상봉…美정계까지 나섰다

중앙일보

2026.06.17 14:43 2026.06.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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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연합뉴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40)의 어머니가 미국 비자를 받아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18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카보베르데의 영웅적인 골키퍼 보지냐가 오는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나설 때 그의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당국은 보지냐의 어머니가 우루과이전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받게 신속한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고 국무부가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제때 비자를 발급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공식 정책에 따라 모든 비자 수수료가 면제됐고 마이애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보베르데의 노장 골키퍼 보지냐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의 슈팅 27개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이후 그의 인지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보지냐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어 수는 기존 약 5만명 수준에서 단 하루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지냐의 어머니는 아들의 월드컵 데뷔전을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비자 절차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 등 일부 국가 시민이 관광 비자를 신청할 때 최대 1만5000달러(약 2300만원)의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월드컵 티켓 소지자만 보증금 제도를 면제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지냐의 어머니는 비행기 표와 숙박비 등 엄청난 체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행을 포기했다.

결국 집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어머니의 사연이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보도되자 미국 정계는 즉각 반응했다.

이에 보지냐의 어머니는 신속하게 미국 비자를 받게 돼 조만간 미국으로 향해 모자 상봉을 할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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