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최초ㆍ최연소 도전 가주~하와이 2400마일 항해 5월28일 출발 현재 절반 돌파 “하루 1시간 반 자며 노 저어”
켈시 펜들러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하와이 오아후까지 약 2400마일을 단독으로 노를 저어 횡단하는 도전에 나섰다. 펜들러는 미국 여성 최초의 캘리포니아-하와이 단독 노젓기 횡단 기록과 최연소·최단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켈시 펜들러 인스타그램]
미국의 한 여성이 24피트 길이의 작은 보트를 타고 혼자 태평양을 건너며 세계 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켈시 펜들러는 지난 5월 21일 몬터레이에서 출발해 하와이 오아후까지 약 2400마일을 노를 저어 이동하는 도전에 나섰다. 현재 항해 28일째를 맞은 그는 미국 여성 최초의 캘리포니아-하와이 단독 노젓기 횡단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속도를 유지한다면 그는 미국 여성 최초 기록뿐 아니라 최연소 기록과 여성 최단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더 나아가 남녀를 통틀어 가장 빠른 횡단 기록까지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전체 최고 기록은 2014년 롭 유스테이스(Rob Eustace)가 세운 52일 13시간 17분이다. 여성 최고 기록은 2020년 리아 딧턴(Lia Ditton)의 86일 10시간 5분이다. 펜들러는 지난 14일 항해 25일 만에 전체 여정의 절반 지점을 통과했다.
그녀가 사용하는 보트는 길이 24피트, 폭 5.5피트에 불과하다. 선실 공간은 약 132제곱피트(약 12㎡) 정도로 작은 원룸 크기 수준이다.
그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외부와 연락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yourowkelsey)에 항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현재 팔로워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영상에는 노를 젓는 모습부터 식사 준비, 폭풍우 통과 장면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식량은 시리얼, 분유, 탄수화물 보충제, 동결건조 식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극심한 수면 부족이다. 펜들러는 “첫 주에는 하루에 1시간 30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며 “그 시기를 ‘바다의 신 주간(Sea God Week)’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하루 4000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그는 “체중이 줄면 체력이 떨어져 노를 젓기 어려워진다”며 “배가 고프지 않아도 억지로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체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반복적인 노젓기 동작으로 무릎과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하루 종일 강한 햇빛에 노출된다. 기록 도전 규정상 차양막을 설치하면 돛으로 간주돼 사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바다의 아름다움이 도전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펜들러는 “지금 나는 세상 어느 곳보다도 다른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다”며 “발 아래는 수심 약 3만 피트의 심해다. 그 거대한 공간 속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고 말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인형 두 개도 챙겼다. 게 인형 ‘휴고(Hugo)’와 문어 인형 ‘모리(Maury)’다. 그는 “잠잘 때 안고 자기도 하고, 가끔은 나를 지켜보는 존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펜들러는 이번 도전을 통해 비영리단체 웨일 재단(Whale Foundation)을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 단체는 그랜드캐니언 강 가이드들에게 정신건강 치료와 장학금 등을 지원한다.
펜들러는 과거 가이드 활동 중 겪은 사고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으며, 당시 웨일 재단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단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