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 졸업 다음날 ICE에 체포된 18세 학생
Los Angeles
2026.06.17 17:34
니카라과 출신 망명 신청자
“졸업장 찾아달라” 형에 부탁
사우스 LA 지역의 한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18세 학생이 졸업식 다음 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돼 논란이 일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조던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윌버 우르비나 가르시아는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정기 ICE 출석(check-in) 절차를 밟기 위해 연방법원에 갔다가 구금됐다.
가르시아는 전날인 9일 졸업식에서 우등 성적으로 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가족 중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학생이었다. 졸업 다음 날에는 엘카미노 칼리지 등록과 교재 반납 등 대학 진학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 가족과 함께 출석한 ICE 사무실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가르시아 가족은 2022년 말 니카라과를 떠나 미국에 입국한 뒤 망명을 신청해 심사를 받아왔다. 가족은 그동안 수차례 정기 출석 요구에 응했고 취업허가도 받은 상태였다.
어머니 야디라 가르시아는 ICE 요원이 아들만 별도 면담실로 데려간 뒤 몇 시간 후 구금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요원들은 지난해 8월 18세가 된 가르시아가 더 이상 어머니의 망명 신청 사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족 측 변호사 아르미네 에브라히미안은 가르시아가 어머니의 망명 신청 당시 21세 미만 부양가족으로 등록돼 있었기 때문에 18세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망명 신청이 계류 중이라는 사실만으로 합법 체류 신분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 입국자는 구금 또는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들은 가르시아가 성실하고 학업에 헌신적인 학생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영어가 서툴던 학생에서 학급 프로젝트 발표와 학생 리더십 활동을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구금 직후 형 윈스턴 가르시아에게 전화를 건 가르시아는 “나를 데려갔다”고 짧게 말한 뒤 통화가 끊겼다. 이후 면회에서 그는 형에게 “내 졸업장을 꼭 찾아달라”며 “대학에도 연락해서 내가 등록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가르시아는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애덜랜토 ICE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으며, 변호인단은 석방을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