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17일 케빈 워시 의장이 첫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금리를 현행 3.5~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는 워시 의장을 선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워시 의장은 더 나아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의 입장도 달라져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 위원이 19명 중 9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반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12명에서 단 1명으로 줄었다.
연준의 태도 변화는 예상보다 강한 경제와 재상승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기업들의 지출도 크게 늘었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16%까지 오르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주요 주가지수는 1%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당분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모기지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다음 연준 조치가 결국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안정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해 엇갈린 전망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