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은 투자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401(k)의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실수들이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누적되면서 은퇴자산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이다.
첫 번째 실수는 회사의 매칭 기여금(Matching Contribution)을 받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회사가 4%의 매칭 기여금을 제공하고 있는데도 본인은 2%만 적립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의 절반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매칭(Match)을 단순한 복지 혜택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봉이 8만 달러인 직원이 4% 매칭을 놓치고 있다면 매년 3200달러를 놓치고 있는 것과 같다. 투자에서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매칭은 사실상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투자 수익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실수는 모든 자금을 현금성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다.
시장 하락이 두렵다는 이유로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나 스테이블밸류펀드(Stable Value Fund)에만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계좌의 변동성이 적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까지 10년, 20년 이상 남아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금성 자산은 원금 보존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자산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401(k)를 운영했음에도 대부분의 자금을 현금성 상품에 두고 있어 투자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위험을 피하려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라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실수는 최근 수익률만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지난 1년 또는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과거의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특정 기술주 펀드나 성장주 펀드에 자산 대부분을 집중해 놓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상승장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계좌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나이, 은퇴 시기, 위험 감수 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을 구성하는 것이다.
네 번째 실수는 직장을 옮긴 후 이전 401(k)를 방치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직장을 여러 번 옮기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퇴사 후 예전 회사의 401(k)를 그대로 두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수년 동안 계좌를 확인하지 않거나 계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퇴사 후 반드시 돈을 옮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투자 현황과 수수료, 관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은퇴자산은 흩어져 있을수록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실수는 시작을 미루는 것이다. 상담 중 가장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은퇴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투자 실력이 아니라 시간이다.
30세에 매달 300달러를 적립하는 사람과 45세에 매달 600달러를 적립하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오히려 먼저 시작한 사람이 더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복리 효과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투자 타이밍을 고민하지만 은퇴계좌에서는 시장 타이밍보다 시작 시점이 훨씬 중요하다.
401(k)는 단순한 저축계좌가 아니다. 세금 혜택과 회사 매칭, 그리고 장기간의 복리 효과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은퇴 준비 수단이다. 은퇴자산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특별한 투자 비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 원칙을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401(k)를 가지고 있다면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실수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없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작은 점검 하나가 미래의 은퇴 생활을 크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