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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붉게 물든다…“꼬레아노 에르마노<한국인은 형제> !”

Los Angeles

2026.06.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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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드컵 한국-멕시코전
서울국제공원서 단체응원
축구팬 3000명이상 몰릴 듯
한인 업소들 손님맞이 분주
17일 아사도포차 천기범 사장이 패티오에 태극기와 멕시코 국기를 달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린 유씨가 단체 응원전에서 입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고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17일 아사도포차 천기범 사장이 패티오에 태극기와 멕시코 국기를 달고 있다(왼쪽 사진). 아이린 유씨가 단체 응원전에서 입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고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에 또 한 번 ‘붉은 함성’이 울려 퍼진다. 18일 오후 6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일전을 앞두고 한인들이 다시 한번 태극기를 꺼내 들고 있다.
 
한인들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과 함께 삼삼오오 한인타운 내 서울국제공원(3250 San Marino St.)으로 집결해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단체 응원을 주최하는 ‘2026 월드컵 LA한인준비위원회(LA 레즈)’에 따르면 이번 응원전에는 최소 3000명 이상이 몰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체코전 당시 20여 개였던 현장 부스도 80여 개로 대폭 확대 설치된다.
 
LA 레즈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데다, LA가 전국 최대 규모의 멕시코계와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도시인 만큼 더욱 많은 축구팬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체 응원 현장은 오전 10시부터 개방된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한인타운 내 요식업소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치킨 전문점 ‘만남의광장’ 주부권 대표는 “이미 저녁 시간대 예약은 전석 마감된 상태”라며 “체코전 당시에도 만석을 기록하며 평소 대비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전을 앞두고는 사전 주문을 받았고 식자재도 넉넉히 확보했으나, 체코전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게 내부를 스포츠 콘셉트로 꾸민 ‘아사도포차’의 천기범 대표 역시 월드컵 호재를 반겼다.  
 
천 대표는 “전날부터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매장 내에 멕시코 국기를 추가로 걸었고, 밀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 3명을 임시로 더 보강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대 멕시코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치열한 승부를 넘어 LA 지역의 양대 커뮤니티가 축구를 매개로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한국과 멕시코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스페인어로 ‘한국인은 형제’라는 뜻의 ‘꼬레아노 에르마노(Coreano Hermano)’라는 슬로건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양국 축구팬들의 특별한 인연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직후 흥분한 멕시코 팬들은 한국에 열렬한 감사를 표했고, 일부 팬들은 멕시코시티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몰려가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꼬레아노 에르마노’는 양국 간 우정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 격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하자 수백 명의 현지 팬들이 환영해줬으며,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인 관광객과 멕시코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응원가를 부르는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응원전에 멕시코계 지인들과 동행한다는 김지수(28)씨는 “한국 친구들과 멕시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 응원을 펼치기로 하고, 경기 후 저녁 식사 내기까지 했다”며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상당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축하하고 격려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번 멕시코전 단체 응원은 LA뿐만 아니라 뉴욕, 조지아 등 전역의 주요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일제히 개최된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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