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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5억 받았는데…13년째 살아있는 ‘6개월 시한부’

중앙일보

2026.06.18 13:00 2026.06.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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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신청서.’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이 서류를 잠시 동안 멍하니 응시했다.

그는 분명 살아 있었다. 숨을 쉬고 일하고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신청하는 중이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남자는 보험회사에 서류를 보냈다.

" 산 사람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한 사례가 없습니다. "

보험회사가 남자에게 보낸 답장은 이랬다. 당연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가입한 보험 약관에는 분명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망보험금 지급은 다음의 경우에 한한다. 사망한 자, 또는 6개월 이내 사망이 확정된 자….’

남자는 6개월 시한부였다.
박지형 크리스월드 대표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도 일을 쉰 적이 없다. 현재도 가평에서 수상레저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일을 계속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제 죽을지만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우상조 기자

박지형 크리스월드 대표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도 일을 쉰 적이 없다. 현재도 가평에서 수상레저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일을 계속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제 죽을지만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우상조 기자

이 얘기는 박지형(48) 크리스월드 대표의 경험담이다. 2014년, 서른여섯 살이었던 박 대표는 위암 4기에 복막 전이 판정을 받았다. 생존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의사는 박 대표에게 선택지를 두 개로 정리해 줬다. 첫째, 항암을 하지 않으면 6개월을 살 수 있다. 둘째, 항암을 하면 1년을 살 수 있다. 박 대표에게 이 말은 “남은 삶의 길이를 직접 고르라”는 의미로 들렸다.

결국 보험사도 박 대표의 상황을 인정해 사망보험금 5억원을 지급했다. 입금된 보험금 액수를 본 박 대표는 이제 6개월 뒤면 자신은 정말로 이 세상에 없을 거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제껏 200회 가까운 항암 치료를 이어오면서도, 일과 가정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챙기며 일상을 지켰다. 의사마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며 의아해한다. 박 대표를 만나 직접 물었다.

" ‘살 가망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삶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

✅위암의 징조, 이렇게 시작됐다



Q :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언제였어요?
2014년, 서른여섯 살 때였어요. 워낙 욕심이 많던 시절이라 밤낮없이 엄청 바쁘게 지냈죠. 늘 피곤하니까 ‘그저 일 때문에 고단한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즈음 몸이 심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그게 위암의 징조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핑 돌고 픽 쓰러질 것 같았어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도 이상한 점이 있었죠. 대변이 짜장면 소스처럼 새까맣게 나오는 거예요. 나중에 위암 선고를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위에서 흘러내린 피가 장을 거치며 굳어 검게 보였던 거라는 사실을요.


Q : 그 신호를 보고 곧바로 병원에 가신 건가요?
아뇨, 제가 조금만 더 내 몸에 예민했더라면 당장 병원에 달려갔을 텐데,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결국 그 몸 상태로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갔다가 큰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출장 일정을 간신히 마치고 업무차 술자리를 가졌을 때예요. 첫 잔을 딱 들이켰는데 머리가 핑 도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겨우 한국으로 돌아와서야 병원으로 향했죠. 응급실 의사가 제 검사 결과를 보더니 혀를 내둘렀어요. “이건 산 사람의 몸이 아니다”라면서요. 당시 몸 안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바닥을 기고 있어서, 급하게 수혈만 스무 팩 가까이 받았죠.


Q : 그때 암을 발견하게 된 거군요.
맞아요. CT를 찍어보니 위 출혈이 심각했어요. 병원에선 처음엔 위암 3기라더니, 정밀검사 결과 이후 4기라 진단하더군요. 그것도 복막까지 암세포가 퍼져나간 최악의 상태였죠. 의사는 ‘항암 치료 없으면 6개월’ ‘항암 치료를 하면 1년’ 살 수 있다면서, 제게 직접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계속)

“암 환자들, 살고 싶다면 이것부터 만들어라”

사망보험금 5억까지 받은 6개월 시한부 암 환자. 하지만 그는 13년째 살아있다. 수술로 위의 85% 잘라내고, 항암 치료를 무려 200회나 견뎌냈다. 의사조차 믿지 못할 기적.

그는 오직 ‘이것’ 덕분에 살아있다며, 전국의 암 환자들에게 “당장 이것부터 만들라”라고 호소했다.

암 생존자 기적의 비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807


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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