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주변 무단 드론 비상…LA서만 28대 적발
Los Angeles
2026.06.18 13:37
테러 위협에 공중 감시 강화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적발된 드론. FBI는 테러 위협에 대비해 레이더와 무선주파수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경기장 상공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FBI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방수사국(FBI)이 경기장 주변 드론을 차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감시 작전에 나섰다.
FBI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이후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과 LA 콜리세움 팬 페스트 구역 주변에서만 최소 28대의 무단 드론이 적발됐다.
FBI LA지부의 대량살상무기·무인기 대응 담당자인 제임스 피코 특별수사관은 “드론 위협은 이미 현실”이라며 “의심 비행체를 발견하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위협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전국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수십 건의 드론 비행 사례를 적발해 조종자들에게 연방 위반 통지서를 발부했다. 지금까지 적발된 대부분은 취미용 드론 조종자로 파악됐으며, 실제 공격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방 당국은 최근 적발된 백악관 공격 음모 사건을 계기로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연방 수사당국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UFC 행사장을 겨냥한 테러 음모를 사전에 적발해 캘리포니아 주민 2명을 포함한 5명을 체포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반정부 성향 극단주의 이념에 영향을 받아 드론으로 폭발물을 투하한 뒤 저격 공격을 감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 가운데 마이클 앨런 토머스(32)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피뇬힐스에서, 브라이언 오마르 로아(24)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칼리메사에서 각각 체포됐다.
FBI는 이 같은 사례가 월드컵과 같은 대형 국제행사에 대한 드론 공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FBI는 레이더와 무선주파수(RF) 탐지기, 음향센서, 열화상 카메라, 광학장비 등을 동원해 경기장 주변 공역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스템은 드론의 통신 신호를 분석해 기종과 등록 소유주, 이륙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드론의 제어권을 강제로 확보해 안전한 장소에 착륙시키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패트릭 그랜디 FBI LA지부장은 월드컵 개막 전 브리핑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드론은 경기장 밖 안전한 장소로 강제 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FBI는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만 21대의 드론을 압수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월드컵 경기 개최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3해리(약 3.5마일), 지상 3000피트 이하 공역에서 모든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당국은 월드컵 기간 동안 모두 78경기가 열리는 만큼 무단 드론 비행 적발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과 LA 콜리세움 일대는 대회 기간 연방·주·지방 수사기관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