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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아들 응급실 이송 중에…” 무단횡단 사고 남편의 호소

중앙일보

2026.06.18 16:13 2026.06.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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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16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지난 16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가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차량은 소아암 투병 중인 아들을 응급실로 이송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해당 차량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고 “인근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을 구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영상에는 횡단보도 앞에서 머뭇거리던 여성이 도로 중앙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서자 갑자기 정류장 방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녹색 주행신호에 달리던 운전자는 여성와 충돌했고 여성은 그대로 도로에 쓰러졌다. 일부 목격자들은 여성이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차량 뒷좌석에 소아암 투병 중인 13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 누수와 패혈증, 복막염이 의심되는 상태여서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경찰의 현장 대응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경찰과 통화하며 사고를 당한 여성과 함께 중증 응급환자인 아들의 신속한 이송을 요청했지만 현장 조사가 우선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당한) 여성도 빨리 병원으로 보내고 우리 아들도 응급실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사람이 먼저인지 행정 절차가 먼저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출동한 차량 보험사 관계자가 개인 차량을 이용해 아들을 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줬다고 밝혔다.

A씨는 “보험사 담당자가 직접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다준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경황이 없던 아내 대신 사고 처리를 해준 시민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인터넷에 게시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포함해 사고 당시 운전자 과실 여부와 현장 조치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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