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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큰 숲 속에서

Los Angeles

2026.06.1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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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요세미티 숲에 가면
 
우리는 어린 아기가 된다
 
끝이 안 보이는 아름드리 나무들
 
나이를 물어보기엔 내가 부끄럽다
 
천 년도 훨씬 넘겼다는
 
세코야나무 숲
 
팔구십년 살기도 이렇게 힘겨운데
 
천 년 넘게 한자리만 지켜온 세월
 
왜 힘들고 어려운 날 없었으랴
 
태풍도 지나고 천둥번개도 지내고
 
긴 가뭄 타는 가슴
 
한 줌 물 아쉬웠던 날들
 
불어 닥친 산불 삼도 화상도 견뎌낸 삶
 
 
 
나무는 작아도 기대려 하지 않는다
 
보다 나은 자리 넘보지도 않는다
 
팔 벌려 올곧게 서서 위만 보고 산다
 
하늘과 구름, 밤엔 별을 보며
 
바람과 빗줄기 속에서도
 
삶의 지혜를 익히며 사나 보다
 
세상일 내 마음 같지 않아
 
가는 길 힘들고 지치는 날엔
 
저 숲속 우람한 나무를 생각하자.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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