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4년 전보다 나은 상황이다. 조별리그 3차전을 남겨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멕시코전 패배보다 다음 경기를 생각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5분 수비 실수로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위(1승1패·승점3)를 유지했고, 2승을 거둔 멕시코가 1위(승점6)로 32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한 황인범은 경기 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했다. 실점 장면 아쉽지만 3차전을 이기면 된다”고 했다. 한국은 25일 남아공을 이기거나 비기면 조 2위로 32강에 오른다. 질 경우에도 3위로 와일드카드 획득을 노려볼 수 있다.
4년 전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긴 뒤 가나에게 져 1무1패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포르투갈을 꺾었다. 그리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16강행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1로 역전승했다. 김현동 기자
황인범은 “돌이켜보면 지난 월드컵 때보다 현 상황이 더 좋다. 그때는 승점 1점으로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꼭 이겨야 했다. 부담감은 그때가 더 컸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남아공전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로 다시 많은 분들께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멕시코는 선수 기용과 전술을 1차전과 다르게 가져갔다. 황인범은 “아무래도 압박을 강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 너무 무리해서 빌드업을 하다가 뺏겨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중반 넘어가면서 우리가 공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멕시코는 공 없이 막 뛰어다니는 거를 그렇게 좋아하는 팀이 아니다 보니까 짜증을 내더라. 아쉬운 부분은 조금 더 이제 공격적인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거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패했지만)정신적으로 떨어져 있진 않다. 지난 월드컵 가나전은 벽에 부딪힌 느낌이어서 울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고, 충분히 준비한 장면들도 많이 나왔다. 또 남은 3차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경우의 수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작전 지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인범은 “(홍명보 감독이)공을 많이 점유하다 보니 빌드업할 때 저나 (백)승호가 고립되지 말고 한 두명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길 원했다. (이)강인이에게 좀 더 자유로운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답했다.
멕시코전에서 이재성에게 패스하는 황인범.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경기 사이 휴식일이 길어졌다. 우리 대표팀은 1차전과 2차전 사이 7일, 2차전과 3차전 사이엔 6일이나 여유가 있었다. 황인범은 “개인적으로는 좋다. 내가 몸 상태가 완전한 상태였으면 4~5일 간격으로 해도 무리가 아니지만, 부상 복귀하고 3개월 만에 풀 타임을 뛰었다. 그래서 간격이 긴 게 좋다”고 말했다.
남아공전에 대한 질문에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힘과 스피드가 좋아서 한 순간 방심하면 경기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잘 생각하고 우리 경기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