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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은 있는데 기록관이 없다…18일 오바마센터 개관기념식

Los Angeles

2026.06.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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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물 연구 시설은 제외돼
입장료 30불, 전국 최고가
공사대금 처리 놓고 잡음도
18일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잭슨파크에서 오바마센터 개관 행사가 진행됐다. [로이터]

18일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잭슨파크에서 오바마센터 개관 행사가 진행됐다. [로이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다는 오바마센터가 12년간의 준비 끝에 18일 시카고에 문을 열었다. 역대 대통령 기념관 중 가장 비싼 8억5000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평가는 기대보다 논란에 가깝다.
 
18일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잭슨파크에서 열린 개관식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조 바이든 등 전직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또 오프라 윈프리, 코난 오브라이언, 톰 행크스, 앤 해서웨이 등 유명 인사들도 다수 자리했다. 오바마재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초대하지 않았다.
 
센터는 19.3 에이커 규모의 대형 복합시설이다. 4층 규모의 박물관을 비롯해 백악관 집무실 복제 공간, 시카고 공공도서관 분관, NBA 규격 농구장, 놀이터 등이 포함돼 대형 문화 캠퍼스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 기념관의 본래 취지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역사학자 테오 제누는 지난 17일 한 칼럼에서 “기록 보존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원래 대통령 기념관은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전시하는 공간인 동시에 재임 기간 기록물을 보존하고 연구자와 시민에게 공개하는 기록 공간이다. 그러나 오바마센터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운영하는 연구실이 없으며, 연구 기능은 사실상 디지털로 대체했다. ‘민주주의의 약속과 힘’을 전시한다는 센터 측의 설명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농구장과 기념품점은 있지만, 연구자들이 모여 자료를 검토하고 토론하는 공간은 없는 셈이다.  
 
시카고 대학 근처의 비교적 유복한 중산층 지역을 입지로 선정한 데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재단은 사우스사이드에 센터를 세우는 것은 오바마가 자신을 키워준 지역사회에 기회를 돌려주는 일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센터 부지는 그가 과거 활동했던 흑인 밀집지구와는 동떨어져 있다.
 
입장료는 대통령 기념관 중 가장 비싼 30달러다. 서민층이 쉽게 접근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다른 대통령 기념관의 입장료는 대략 10~20달러다.
 
또 주류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시는 센터 건립을 위해 잭슨파크를 가로지르는 도로 폐쇄 비용으로 일리노이주 예산 1억7400만 달러를 확보했고, 부지를 99년 임대 방식으로 단돈 10달러에 넘겼다. 공사를 위해 멀쩡한 나무 300그루를 베는 등 공원 훼손 탓에 소송이 제기됐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부 하청업체들은 공사 지연과 변경 지시, 대금 미지급 문제로 수십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 측은 시공 관리업체가 하청대금 지급을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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