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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인플레 압박에…밀레니얼 은퇴 '빨간불'

Los Angeles

2026.06.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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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평균 7만3000불 불과
전문가 권장액서 150만불 부족
생활비 감당에 저축 여유 없어
40대가 준비 마지막 골든타임
집값, 고물가에 밀려 밀레니얼 세대들의 은퇴 준비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고물가에 밀려 밀레니얼 세대들의 은퇴 준비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가 심각한 은퇴 준비 부족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비용 급등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은퇴자금 마련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센터의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40대 밀레니얼 세대의 중간값 기준 은퇴저축액은 7만3000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연령대 응답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표액 50만 달러보다도 42만7000달러 부족한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은퇴자금 규모와의 격차다.  
 
재정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위해 약 160만 달러 수준의 자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저축액은 이에 비해 150만 달러 이상 부족한 셈이다.
 
자산관리회사 카디마 웰스의 엘리아스 프리드먼 설립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였던 금융위기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주택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까지 겪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은퇴 저축보다 당장 한 달 생활비를 감당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택 비용이 은퇴 준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부동산 금융회사 텔러스의 제롬 존슨 대표는 “과거에는 주택이 중산층의 자산 형성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모기지와 재산세 부담이 임금 상승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40대 밀레니얼 세대는 주거비 때문에 은퇴 준비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택 유지비 역시 큰 부담이다. 온수기 교체, 주방 리모델링, 주택보험료 등 각종 비용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주택보험료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은퇴 저축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자동차 할부금과 달리 당장 납부해야 하는 청구서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은퇴계좌에 돈을 넣지 않는다고 해서 연체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는 것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다만 현재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가장 큰 지출 항목부터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커피나 외식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은퇴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신 주거비와 차량 비용 등 가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녀 독립을 앞둔 가정이라면 주택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할 경우 모기지와 재산세, 유지비 부담을 줄여 매달 은퇴계좌에 추가로 적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수준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고, 과도한 소비를 줄이는 등 실용적인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현재 주택에 계속 거주할 계획이라면 집을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재융자나 대출 조건 조정을 통해 월 상환액을 줄이고, 절감된 금액을 401(k)나 개인은퇴계좌에 추가 적립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40대는 은퇴 준비에서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은퇴자금 부족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행동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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