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먹이와 지속적인 보존 노력 결실로 분석 범고래 살리시해 상주 기간 1년 중 3분의 2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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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 연구진의 조사 결과 밴쿠버 연안에서 고래 관측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밴쿠버와 빅토리아, 미국 시애틀 앞바다를 아우르는 거대한 내해인 살리시해(Salish Sea)의 풍부한 먹이 자원과 수년간 이어진 해양 생태계 보전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살리시해 상주하는 범고래와 내해 진입한 회색고래
연구 결과 이 지역을 오가는 범고래들은 한 해 평균 3분의 2 이상을 살리시해에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목격 기록을 토대로, 범고래들이 먹이 활동을 위해 밴쿠버와 빅토리아 항구 일대를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밴쿠버 아일랜드 외해를 따라 이동하던 회색고래가 내해까지 진입하는 현상도 관측됐다. 겨울철 번식기와 이동 기간 동안 굶주렸던 수염고래들이 지방이 풍부한 태평양 북서부의 한류성 먹이를 섭취하며 에너지를 재축적하기 위해 몰려드는 것이다.
혹등고래는 1907년부터 1910년 사이 무분별한 상업 포경으로 인해 해역에서 개체 수가 급감했으나 약 1세기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다. 먹이 터에 대한 기억이 끊겼던 혹등고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과거 조상들의 서식지를 재발견한 결과다.
물개 바다사자 증가로 먹이 풍부 선박 안전거리 준수 당부
범고래의 출몰 증가는 과거 70년대까지 대대적으로 도살되었던 물개와 바다사자 개체 수가 보존 조치로 회복되면서 일 년 내내 풍부한 먹이가 공급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혹등고래 역시 60년대 중반 북태평양 상업 포경이 중단된 이후 개체 수가 늘어났으며 매년 여름 크릴새우와 청어 등을 섭취하기 위해 BC주 해역을 찾고 있다. 어업 관리 강화와 수중 소음 저감, 선박 충돌 예방 조치 등 다양한 보전 정책도 고래 개체 수 회복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선박과 카약, 패들보드 이용자들에게 고래가 예고 없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BC주 남부 해역에서는 일반 범고래와 최소 200m, 멸종위기종인 남부 상주 범고래와는 1,000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 밖의 고래는 100m 이상, 휴식 중이거나 새끼를 동반한 고래는 200m 이상 떨어져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