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리고 말하면 레드카드...파라과이 선수 ‘월드컵 1호 퇴장’
중앙일보
2026.06.19 22:00
2026.06.19 22:36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튀르키예전에서 상대방 선수에게 손을 가린 채 말을 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사진 JTBC 화면 촬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로 불리는 ‘입 가리고 말하기 퇴장’ 규정이 처음 적용됐다.
파라과이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튀르키예와 경기 도중 입을 가린 채 상대 선수에게 발언해 즉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당시 파라과이는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전반 막판 파라과이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가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혔다고 주장하며 주심에게 항의했고, 이를 계기로 양 팀 선수들이 뒤엉키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심 이반 바르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튀르키예와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알미론은 튀르키예 선수에게 입을 가린 채 말을 건넸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알미론에게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파라과이는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전은 수적 열세 속에 치르게 됐다.
해당 규정은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을 계기로 도입됐다.
당시 벤피카(포르투갈)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프레스티아니는 이를 부인했지만 비니시우스에게 말을 건네는 과정에서 유니폼으로 입을 가려 정확한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후 UEFA는 프레스티아니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FIFA는 유사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린 채 의사소통을 할 경우 곧바로 퇴장시키는 규정을 신설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새로운 규정으로 퇴장 선수가 나온 건 알미론이 처음이다.
파라과이 미겔 알미론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D조 튀르키예전에서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적 열세에 놓인 파라과이는 전반전처럼 거의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해 후반전을 운영했다.
파라과이는 시간을 끌었고, 튀르키예는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파라과이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냈고, 튀르키예는 여러 득점 기회가 있었다.
특히 후반 37분 튀르키예 잔 우준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은 후반 44분 잔 우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후반 추가 시간엔 튀르키예 메리흐 데미랄의 헤더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튀르키예 선수들은 모두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