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중앙방송 군사채널이 최근 중국 서북부 고비사막에서 실시된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 발사 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C-TV 캡처
중국 로켓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중국중앙방송(CC-TV)이 20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17 발사 영상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다. 22일 시작되는 미·일 밸리언트 실드 2026 합동 군사훈련에선 중거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시스템인 타이폰을 일본 가고시마에 배치한다. 미·중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 대결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0일 CC-TV의 군사프로그램 ‘군정시간도(軍情時間到)’는 로켓군이 최근 서북부 고비사막에서 실시한 고강도 실전 훈련 영상을 보도했다. 프로그램은 둥펑-17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신형 주력 미사일 장비의 실전 능력을 강조하고, 2년 전 남태평양 목표를 타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20일 중국중앙방송 군사채널이 최근 중국 서북부 고비사막에서 실시된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 발사 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C-TV 캡처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중국 로켓군은 과거 제2포병으로 불렸으며, 1966년 7월 1일 창설된 뒤 2015년 12월 로켓군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CC-TV는 전천후 독립 작전 수행 능력, 복잡한 지형 및 강력한 전자기 간섭 상황에서도 운용 능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차량에서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능력 등 진지 생존성 및 타격 효율을 제고하는 전술도 과시했다.
또, 미사일이 활강 최종 단계에서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성능을 특히 강조했다. 두원룽(杜文龍) 군사전문가는 “둥펑-17과 둥펑-26 개량형 탄도의 작은 날개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감속은 물론 종횡 방향으로 조종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동하는 목표 혹은 새로운 표적에도 효과적이며, 다양한 방공망과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강력한 관통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둥펑 17을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선언한 셈이다.
CC-TV는 지난 2024년 9월 25일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1980년 이후 44년 만의 시험이라고 공개했다. 또 어떤 지형이나 기상 조건에서도 발사할 수 있고, 고정식 사일로가 아닌 이동 발사대를 이용했으며, 콜드런칭 방식을 채택해 생존능력을 확보했다며 세 가지 특징을 과시했다.
둥펑-17은 지난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1500~2000㎞로 알려졌으며, 대기권과 근접한 고도 1만m~3만m에서 활강하며 궤적을 바꿀 수 있어 미사일 요격의 난이도를 크게 높였다.
CC-TV가 둥펑-17, 26D, 31, 61까지 과감하게 공개한 것을 놓고 신형 둥펑-27의 대량 생산을 예고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쑹중핑(宋忠平) 군사전문가는 21일 홍콩 명보에 “둥펑 17은 이미 새로운 기종이 아니다”라며 “선진 미사일 기종이 실전 배치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대사거리 8000㎞의 ICBM 둥펑-27이 이미 양산에 들어갔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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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 규슈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對中 억지력 강화
미국 해병대 이와쿠니 항공기지에서 지난해 실시한 레졸루트 드래곤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서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을 시연하고 있다. 22일 시작되는 밸리언트 실드 훈련에서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이 다시 등장한다. 로이터
한편, 미국은 중국에 밀리고 있는 중거리 미사일 격차 줄이기를 본격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1면에 미국이 토마호크 발사대를 일본에 배치해 대중국 억지력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시행되는 밸리언트 실드 연합 훈련에서 미군은 워싱턴주 루이스 맥코드 기지의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가져와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가노야(鹿屋) 해상자위대 공군기지에 배치한다. 타이폰은 오는 9월 오리엔트 실드 훈련에도 사용된 뒤 10월 중순 해당 기지에서 철수해 일본 내 모 미군 기지에 보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간부는 “필요할 때 전개할 수 있는 일본 내 배치는 중국에 억지력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타이폰 시스템이 일본에 임시 배치됐지만 훈련 종료와 함께 일본에서 철수했다. 필리핀에서는 2024년 훈련 후 철수하지 않고 상시 배치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600㎞ 떨어진 목표물을 겨냥해 실사격 훈련을 시행했다.
토마호크는 최장 1600㎞ 사거리로 가노야 기지와 위도가 같은 상하이 등 중국 동부 해안 주요 도시가 사정거리에 들어있다. 미국은 1987년 구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500~5500㎞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보유를 금지해왔다. 2019년 INF 조약이 폐기되면서 뒤늦게 보강에 나섰다. INF 제약을 받지 않았던 중국은 2025년 기준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1850발 보유해 2022년 750발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필리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며 중국과 미사일 갭 줄이기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