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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나도 단짝일줄 알았는데”…故이채원양 눈물의 49재 추모식

중앙일보

2026.06.21 05:11 2026.06.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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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사건 피해자인 고 이채원양의 49재 추모제에서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21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사건 피해자인 고 이채원양의 49재 추모제에서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5년, 10년이 지나도 내 옆에 단짝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살인사건 피해자 고(故) 이채원(17)양의 49재 추모식에서 친구들을 대표해 단짝 친구 김나현(17)양이 단상에 올랐다.

어렵사리 말문을 연 김양은 “네가 떠난 지 49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기 전에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곤 한다”며 “함께 햄버거를 먹고 케이블카를 타며 웃었던 여수 여행이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너는 늘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며 나를 품어준 친구였지만, 나는 그러지 못해 후회만 남는다”며 “교실에서 뒤를 돌아보면 이제는 너의 빈자리만 보여 허전하고 미안하고 그립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 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사건 피해자인 고 이채원양의 49재 추모제에서 이양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21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 시민협치진흥원 주차장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사건 피해자인 고 이채원양의 49재 추모제에서 이양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김양은 5분여간 편지를 읽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고, 유족들은 “나현아 괜찮아”라고 말하며 다독였다. 이 말을 들은 추모객들은 고개를 떨구며 흐느꼈다.

추모식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이양의 아버지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이 하늘에서는 만날 때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자”며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착한 누나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오열했다.

이양의 49재는 오는 22일이지만,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23)의 공판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친구들, 노동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박병규 광산구청장, 임문영 국회의원도 진흥원 1층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 마련된 고(故) 이채원(17)양의 추모 공간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 마련된 고(故) 이채원(17)양의 추모 공간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양이 생전 응급구조사를 장래 희망으로 꿈꿨다는 소식을 접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는 자체 제작한 명예소방관증을 유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윤기에 대한 공판은 2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지역 여성단체는 공판 전 기자회견을 열고 엄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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