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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기다린 월드컵 직전 숨졌다…경기 중 추모받은 남성 정체

중앙일보

2026.06.21 14:05 2026.06.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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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모로코전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 전광판에 스코틀랜드 축구팬 도니 스트래시(Donny Strathie)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스트래시는 스코틀랜드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으나, 경기 전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모로코전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 전광판에 스코틀랜드 축구팬 도니 스트래시(Donny Strathie)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스트래시는 스코틀랜드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으나, 경기 전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C조 조별리그 스코틀랜드-모로코전(모로코 1대0 승)에서는 이례적인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가 시작한 지 76분 뒤 경기장 전광판에는 스코틀랜드 축구 팬 도니 스트래시의 사진이 등장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스코틀랜드 팬들은 박수와 함께 1분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1949년생인 스트래시는 스코틀랜드 그레인지머스 출신으로, 지역 연고 팀 폴커크FC의 오랜 팬이자 스코틀랜드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타탄 아미(Tartan Army)’의 지역 대표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스코틀랜드 대표팀 원정 응원을 이어온 대표적인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포르투갈, 몰타, 리투아니아 등 유럽 각지를 돌며 대표팀 경기를 관전했다.

다만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스코틀랜드가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하면서 처음으로 월드컵 현장 관전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미국을 찾아 모로코전 티켓까지 확보한 상태였다.
스코틀랜드-모로코전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 전광판에 스코틀랜드 축구팬 도니 스트래시(Donny Strathie)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스트래시는 스코틀랜드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으나, 경기 전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AP=연합뉴스

스코틀랜드-모로코전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 전광판에 스코틀랜드 축구팬 도니 스트래시(Donny Strathie)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스트래시는 스코틀랜드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경기를 처음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으나, 경기 전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스트래시는 13일 밤(현지시간) 아이티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경기장 외부에서 단체 관람한 뒤 다음 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의 숙소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타탄 아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캠페인을 진행했고, 스코틀랜드축구협회도 FIFA에 공식 추모 시간을 요청했다.

스티브 클라크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많은 시점에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도니의 소망은 스코틀랜드가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추모 행사에 동의하면서, 향년 76세였던 스트래시를 기리는 의미로 경기 후반 76분 추모가 이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 경기 도중 일반 팬을 위한 공식 추모가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타탄 아미’ 회원들은 미국에서 스코틀랜드로 시신을 운구하기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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