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물가 상승, 렌트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 팬데믹 후유증 영향 “세입자 주거 안정·건물 운영 지속 가능성 동시에 확보할 대책 필요”
뉴욕시 주택 위기가 심화되며 렌트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건물주들이 세입자로부터 제때 렌트를 받는 비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뉴욕시 주택시장에서는 렌트 체납이 늘어나면서 건물주들의 렌트 수금율(rent collection rate)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어포더블하우징 유닛과 렌트안정화아파트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본 러셀 비영리 주택 공급기관 WHEDco의 대표는 “현재 입주 세대의 약 75%로부터만 렌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의 428개 어포더블하우징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입주자 10명 중 2명 이상이 렌트를 내지 못하는 건물의 비율이 2017년 4%에서 2024년 1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체납 급증의 가장 큰 이유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꼽는다. 식료품과 유틸리티요금, 교통비, 보험료 등 생활 전반의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일부 세입자들이 렌트 납부를 미루거나 연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 시행됐던 퇴거 유예 조치와 각종 렌트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세입자들의 연체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체납 증가 현상을 단순히 경제 사정 악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형성된 납부 관행 변화, 뉴욕주 긴급렌트지원프로그램(ERAP) 등 렌트 지원 정책 종료, 세입자 보호 규정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렌트 체납 증가는 건물주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렌트 수입이 감소하면 건물 유지·보수와 관리 비용 지출이 어려워지며, 일부 소규모 건물주는 대출 상환 압박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뉴욕시의 주택 위기와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는 한 렌트 체납 문제 역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입자의 주거 안정과 건물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