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4시 40분경 보일하이츠 냉동식품 창고 화재 연기가 직선거리로 약 1.3마일 떨어진 5번 프리웨이 인디애나 스트리트 상공을 뒤덮고 있다. [독자 김진수 제공]
LA 보일하이츠의 대형 냉동식품 창고 화재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화재로 인한 유해한 연기가 LA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와 LA시는 지난 20일 보일하이츠 창고 화재와 관련해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가주는 소방관과 응급 구조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지역사회를 보호할 수 있도록 LA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주 비상관리국(Cal OES)의 캐롤라인 제이콥스 국장 역시 즉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주정부가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별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배스 시장은 “LA소방국이 화재 진압을 계속하고 있지만 여러 관할 구역이 관련된 대규모 재난 상황”이라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도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관련 부서에 피해 규모와 비용을 평가하도록 지시하며, 소방 활동과 정화 작업, 환경 모니터링, 지역사회 복구를 위한 주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보일하이츠 1400 로스 팔로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리니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의 대형 냉동식품 창고에서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약 50만 제곱피트 규모다.
리니지 측은 초기 조사 결과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와 관련된 작업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LAFD는 창고 구조와 내부 환경 때문에 진화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 내부에는 약 8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냉동식품이 보관돼 있으며, 건물 벽면에 사용된 단열재와 옥상 태양광 패널이 계속 연소하고 있다. 여기에 암모니아 냉각 시스템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지게차 등이 존재해 소방대원들의 접근과 진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암모니아를 포함한 주요 유해 물질을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상하기 시작한 식품들로 인한 추가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미세입자는 보일하이츠를 넘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연기 영향은 글렌데일과 버뱅크, 다운타운 LA, 이스트 LA, 샌게이브리얼 밸리 일부 지역까지 미치고 있다.
보건당국은 특히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과 어린이, 노약자들에게 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N95 또는 P100 등급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창문과 문을 닫아 실내 공기 유입을 줄이도록 당부했다.
주정부는 주민 보호를 위해 공기청정기와 생수, 대기질 측정 장비, 마스크 550만 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LA의 피칸 레크리에이션 센터와 시티 테라스 파크에서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