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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10분만에 중단하더니…아수라장 ‘한강수영대회’ 손배소 번졌다

중앙일보

2026.06.22 00:10 2026.06.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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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참가자들이 대기 중인 모습. 독자 제공

21일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참가자들이 대기 중인 모습. 독자 제공


주말 양일 간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한강 횡단 수영대회가 우천에 따른 행사 취소와 서울시의 공지 번복, 주최 측의 환불 거부 논란까지 겹치며 파행 운영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현장까지 왔다가 수영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고, 참가자 수백 명은 참가비 환불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한크스)’는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한강 잠실대교 남단 수중보 도선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송파구수영연맹이 2014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해왔다.

하지만 20일 대회는 시작 10분 만인 오전 9시30분 중단됐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1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안전 우려를 이유로 행사 허가를 취소하는 공문을 주최 측에 보냈기 때문이다. 당일 오전 6시까지도 정상 진행 안내 문자를 받고 대회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송파구수영연맹은 참가자들에게 문자로 대회 중단을 공지하며 “대회장으로 와서 기념품을 수령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연맹은 같은 날 오후 참가자들에게 “21일 대회는 정상 진행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20일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도 희망할 경우 다음 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21일 오전 9시5분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대회 취소 문자. 독자 제공

21일 오전 9시5분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대회 취소 문자. 독자 제공


그러나 혼선은 21일 더 커졌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본부에 문의했던 일부 참가자들에게 이날 오전 9시5분 문자를 보내 “팔당댐 방류량 증가와 잠실 수중보 개방으로 수난사고 위험이 극히 높은 상황”이라며 “대회는 전면 취소됐고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승인되지 않은 불법행위이므로 절대 입수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본부는 3시간여 뒤인 낮 12시20분 다시 문자를 보내 “기상 상황과 한강 수계 상태를 재점검한 결과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취소 통보를 철회하고 대회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21일 대회에 참가한 김범수(28)씨는 “불법이라고 하니 대회장에 가지도 않았는데, 오후에 갑자기 말을 바꿔 혼란스러웠다”며 “취소 철회 문자를 보고 현장에 가보니 전날 참가 신청자들도 몰려와 붐볐고 통제도 없어 아수라장이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혼선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21일 오전 7시15분쯤 현장에 나간 관계자가 기상 상황을 확인한 뒤 주최 측에 구두로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전달했다”며 “하지만 사무실에 있던 담당 주무관이 해당 내용을 공유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참가자들에게 취소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21일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참가자들이 주최 측 부스에서 참가 등록을 하는 모습. 독자 제공

21일 2026 한강 리버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참가자들이 주최 측 부스에서 참가 등록을 하는 모습. 독자 제공




환불 요구에 “천재지변”

참가자들은 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주최 측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회 일주일 전부터 당일에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음에도 당일 아침에서야 취소 문자를 보낸 주최 측이 책임지고 환불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송파구수영연맹은 참가자들에게 대회 요강의 “대회장 설치 후 폭우 및 천재지변으로 인해 대회 진행이 불가능할 경우 기념품 배부와 함께 경기를 종료한다”는 조항을 들어 환불이 불가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관련 공지가 올라오는 송파구수영연맹 인터넷 카페에는 참가비를 환불해달라는 게시글이 20일 오전 9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653건 올라왔다. 20일 환불 요청글을 남긴 한 참가자는 “지방 사람이라 숙박비와 이동비까지 포함해 총 25만원을 들였다”고 호소했다.

참가자 약 500명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여 주최 측을 대상으로 참가비 환불을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2022년 같은 대회에서 유사한 피해를 보고 손해배상 소송을 낸 장모(31)씨가 이들에게 소장 작성법 등을 가르쳐주고 있다. 당시 태풍 ‘힌남노’로 인한 안전 우려로 서울시가 대회 전날 중단을 요청했음에도 연맹이 개최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장씨를 비롯해 일부 참가자들이 낸 소송에 대해 법원은 주최 측이 참가비 일부와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중앙일보는 송파구수영연맹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예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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