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 지역 식품은행 최신 보고서 발표, 팬데믹 이후 급증한 식량난이 일시적 현상 아닌 '만성화된 위기'로 고착화
지역 내 저소득층 주민 23만 명 돌파해 전체 인구의 18% 육박, 식품 불안정 겪는 가구 비율도 5년 새 2배 급증
정부 차원의 임대료 규제, 최저임금 및 복지 수당 인상 촉구 속에 주 수입원이 근로 소득인 직장인 가구 비중 대폭 상승
토론토 북부 요크 지역(York Region)의 만성적인 생활고와 식량 불안정 문제가 팬데믹 이후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지역 사회의 구조적인 위기로 고착화되고 있다. 본(Vaughan)에 본사를 둔 요크 지역 푸드뱅크(FBYR)이 발표한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식품은행을 찾는 주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직장에 다니며 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먹을거리가 없어 구호를 요청하는 가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인구 23만 명 돌파와 식량 불안정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
보고서에 인용된 요크 지역 커뮤니티·보건 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요크 지역 내 저소득층 가구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약 23만 1,000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지역 인구의 18.4%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2019년 당시 11% 수준이던 식량 불안정 경험 가구 비율은 5년 만에 22%로 정확히 두 배나 치솟았다.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2026년 현재까지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대료 폭등과 주거비 부담이 불러온 노숙자 급증 및 중산층의 몰락
식량난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배후로는 살인적인 주거비 폭등이 꼽힌다. 요크 지역 내 가구당 평균 임대료는 각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7%에서 최대 48%까지 폭등했다. 이로 인해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나앉은 노숙자 수는 불과 3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알렉스 빌로타 요크 지역 푸드뱅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치솟는 식품 가격과 저렴한 주택의 절대적인 부족이 저소득층 가구에 지속적인 재앙을 안겨주고 있다"며 "개인의 임금 인상 속도가 생활비 상승률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면서 평범한 가구들까지 식품 지원에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근로 소득자 구호 요청 급증과 정부 차원의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이번 조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직업이 있어도 배를 곯는 ‘근로 빈곤층’의 급증이다. 지난해 식품은행을 이용한 7,7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 보조금이나 연금이 아닌 '근로 소득'을 가계의 주 수입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2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기록했던 10%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이용자의 72.9%가 민간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로 나타나 주거 불안정이 식량 부족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증명했다. 푸드뱅크 측은 이러한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온타리오주 정부가 강력한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하고, 최저임금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지원금을 현실화하는 등 근본적인 정책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