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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학생, 안타까운 부고…“참사 이후 극심한 고통”

중앙일보

2026.06.22 08:14 2026.06.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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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등대 주변으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등대 주변으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중 한 명이 최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A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알렸다.

유 전 위원장은 “많은 분이 함께 안타까워했다. 며칠 전은 김관홍 잠수사 기일이기도 하다”며 “죽임을 당한 희생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생존학생과 민간잠수함들도 같은 피해자임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씁쓸해했다.

특히 유 전 위원장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 하면 안 되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겹다”며 “이미 삶이 엉망이 돼버린 경우가 대다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건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라며 “그러니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위원장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며 “또 떠나간 친구를 보며,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172명이 생존하고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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