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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위 케이크 얹었다고…노숙인 무료급식소 신부님에 달린 ‘악플’

중앙일보

2026.06.22 15:04 2026.06.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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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신부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안나의 집 무료급식 사진. 사진 김하종 신부 인스타그램 캡처

김하종 신부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안나의 집 무료급식 사진. 사진 김하종 신부 인스타그램 캡처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에서 밥 위에 케이크를 얹어 줬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들이 조롱성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69·빈첸조 보르도) 신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악성 댓글 캡처본이 공유됐다.

김 신부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은 1년에 한 번이지만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도 맛있는 케이크를 후원해 주신 빵집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케이크 배식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흰쌀밥과 닭볶음탕·김치·도토리묵 등 반찬이 담긴 식판에 후원받은 케이크가 함께 제공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밥 위에 케이크가 한 조각씩 올려진 장면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누가 케이크를 밥 위에 얹냐”, “밥에다가 케이크를 왜 주냐” 등 악성 댓글을 남기며 비난했다. “나중엔 김치찌개에 케이크 넣어서 주겠다”, “개밥이냐”, “저걸 누가 X먹냐” 등 욕설을 섞은 조롱성 댓글도 있었다.

안나의 집 무료급식 사진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남긴 악성 댓글. 사진 김하종 신부 인스타그램 캡처

안나의 집 무료급식 사진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남긴 악성 댓글. 사진 김하종 신부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사진을 공유한 네티즌 A씨는 “무료 식사 서비스를 하는 신부의 영상에 악의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증오와 질투, 혐오로 가득한 것 같다”며 “수십 년간 무료 급식 서비스를 해온 훌륭한 분인데 단지 ‘밥 위에 케이크를 올려놨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사람들은 서로의 삶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악성 댓글 남긴 사람들은 한 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 해봤나”, “여건상 밥 한쪽에 올린 것 같은데 다짜고짜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답답하다”, “좋은 일을 하는 분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까” 등 악성 댓글을 남긴 이들에게 일침했다.

한편 김 신부는 1991년 한국에 와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급증한 노숙인을 돕기 위해 안나의 집을 열었다. 안나의 집은 현재 노숙인 무료급식소와 기숙사, 자활센터를 비롯해 가출 청소년 등을 돌보는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신부는 2015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고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안나의 집은 과거 몰지각한 행태를 부리는 이들 때문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벤츠 차량을 타고 온 모녀가 무료급식 도시락을 받아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김 신부에게 되레 화를 내고 결국 도시락을 받아가 논란이 됐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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