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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직원입니다” 전화에…평생 모은 15억 잃을 뻔 한 80대 부부

중앙일보

2026.06.22 16:03 2026.06.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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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80대 피해자 부부가 작성한 메모. 경기북부경찰청=연합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80대 피해자 부부가 작성한 메모. 경기북부경찰청=연합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생 모은 전 재산 15억원을 날릴 뻔했던 80대 부부가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았다.

23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80대 A씨에게 주민센터 직원을 사칭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 속 상대는 “어떤 분이 선생님이 써줬다며 위임장을 가져왔는데 진위를 확인하려 전화했다”고 말했다.

A씨가 위임장을 써준 적이 없다고 답하자 상대방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 같다”며 겁을 주기 시작했다.

이후 A씨에게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한 전화가 차례로 걸려왔다. 이들은 “선생님(A씨)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으며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며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A씨 휴대전화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악성 앱이 설치되도록 유도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대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해 보니 실제로 본인의 이름과 사건 번호가 나왔다. 범죄 조직이 악성 앱 설치를 통해 만든 가짜 사이트였지만 A씨는 실제 수사 절차라고 믿게 됐다.

이후 “조사를 받기 위해서는 계좌 내 금액이 범죄에 이용됐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니 이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믿고 A씨 부부는 전 재산 15억원을 한 계좌에 모아둔 후 이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 악성 앱이 설치돼 악성 사이트 접속 기록이 있는 휴대전화를 모니터링 하던 중 A씨의 피해 정황을 포착하고 즉각 현장으로 경찰관들을 보냈다.

A씨 자택에 경찰관들이 도착했을 때 15억원의 자금은 이체되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악성 앱을 제거하고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 정치 조치를 해 범죄 피해를 막았다.

초기에는 범죄 조직의 세뇌와 통제 탓에 출동한 경찰관들을 믿지 못했던 A씨 부부는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A씨 부부는 “보이스피싱이 우리에게 생길지 꿈에도 몰랐다”며 “평생 모은 전 재산이었는데 경찰관분들 덕분에 지키게 돼 고맙고 평생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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