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가 수십 년 간의 논의 끝에 뉴욕 본부 건물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숀 로우 수석주교는 17일 본부 건물의 미래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단은 뉴욕 부동산 전문회사인 덴햄 울프 부동산 서비스를 고용해 63년 된 본부 건물의 매각 가능성을 시장에서 타진할 예정이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미국성공회 센터는 주소를 따서 흔히 '815'라고 불린다. 12층 건물로 총면적 14만6000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본부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교단 직원 상당수가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원격근무를 하면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현재는 건물 공간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의 크리스 라코바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발표문에서 "현재 교단은 본부 건물 공간의 일부만 사용하고 있으며 맨해튼 중심부의 대형 건물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교단은 이 건물을 "기금을 제외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본부 이전 문제는 오랫동안 교단 내부에서 논의됐다. 교단 발표에 따르면 본부 이전 논의는 최소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구의 윌리엄 코인 목사는 "현재 교단 규모와 운영 방식을 고려하면 맨해튼에 본부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인 분포도 과거와 달리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코인 목사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도시에 새로운 본부를 설립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 가운데는 개발업체와 장기 토지임대 계약을 체결한 뒤 건물을 재개발하는 방안도 있다. 교단은 특히 일부 공간을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의 크리스 라코바라 CFO는 "미국성공회 전역의 교구와 교회들이 부동산을 선교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역시 본부 건물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우 수석주교는 건물 매각이나 임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개발업체에 건물이 매각되거나 장기 임대될 경우 재 뉴욕에 있는 본부 사무실을 맨해튼 내 다른 임시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후 교단 전체 차원의 논의를 거쳐 장기적인 미래 본부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